[만나고 싶은 사람들]

정한성 좋은선린병원 행정부원장

“시골면장 출신인 아버지께서는 마을을 순찰할 때면 면민들이 나보고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고 자주 말씀하셨어요.”

제가 80년 11월부터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에 근무했기 때문에 아버님께서 나 대신 많은 인사를 받으셨다면서 32년간 동산의료원에 근무했던 일에 자부심을 보였다. "병원에 근무하다 보면 어렵고 급한 환자의 연락이 온다. 그때, 전문의 교수에게 바로 연락해 응급처지 통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행정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정 부원장(62)은 2012년 동산의료원 사무처장을 끝으로 평생 동안 몸담았던 직장을 명예롭게 퇴직했다.
그는 2015년부터 대한예수교장로회 경북노회 유지재단 이사, 2016년 1월부터 대구광역시 서구 새살림공동체(노숙자쉼터)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가 근무했던 동산의료원은 1899년 제중원으로 출발, 미국 북장로교에서 파송된 존슨 의료선교사에 의해 약전골목 제일교회에 있던 초가 한 채에서 시작한 최초로 서양의학을 도입한 대구·경북의 의료기관입니다. 이곳에서 평생 배우고 경험한 모든 것을 좋은선린병원을 위해 봉사하면서 지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데 일조하겠습니다.”며 취임소감을 밝혔다.
정 부원장은 구 포항선린병원은 지역을 대표하는 기독교 병원으로 동산병원과도 형제병원이었다면서 민간의료법인 중 최대법인인 은성재단 이사장의 제의를 받고, 고 김종원 원장의 정신을 살려 포항의 선도병원이 되도록 희생해야겠다는 각오로 왔다며, 그동안 노회 일로 오랫동안 해온 자원봉사가 몸에 베여 있어서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운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평생 병원에 근무하면서 여름휴가 한 번 가본 적이 없었다”며 “일이 있으면 항상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하면서, 일한 이상의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환자유치 포상 시, 5등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으며 제가 모셔온 환자는 직접 관심을 가지고 병실을 돌아봤다고 했다. 덧붙여 1990년 노사분규로 동료 30명이 아웃된 일이 가장 가슴 아픈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동산의료원 계대병원은 가톨릭 재단으로 정직하다. 하지만 민간병원을 찾는 환자에게 일부병원에서는 진료비 부담을 많이 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정성을 다하면 환자는 늘어나는 것이 당연한데 그것을 모르는 같다며 답답하게 생각했다.
그는 “어느 조직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병원운영은 직원의 만족이 없으면 안 된다. 직원의 자긍심이 있어야 한다. 시민들의 성원을 받아 병원이 정상화되고, 인정받게 되면 직원들의 자존감도 올라간다”며 “직원들과 같이 소통과 공감이 잘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포항의 역사성을 가진 좋은선린병원 운영이 정상화되어 시민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도록 의료선도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 암치료 등 환자발생 시 처치를 못해 대도시로 가지 않도록 전문의사를 초빙, 환자들에게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선린병원의 본래 이념을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민들에게도 각오를 밝혔다.
현재 중환자실, 인공신장실, 내시경실, 심혈관센터, 뇌졸중센터, 건강증진센터와 응급실은 운영 중에 있으며 호흡기센터는 오는 1월 1일부터 문을 연다.
은성의료재단 좋은병원들에서는 인간생명존중의 기본 가치를 높이고자 최첨단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천지인의 조화를 위해 앞선 의학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좋은 병원’을 약속하고 있다. 1978년 개원한 구정회 정형외과와 문화숙 산부인과를 시작으로 좋은문화병원, 좋은삼선병원, 좋은강안병원, 좋은삼정병원, 좋은애인요양병원, 좋은여인요양병원, 좋은리버뷰요양병원, 좋은부산요양병원, 좋은주례요양병원, 좋은포항선린병원, 좋은포항선린요양병원 등 11개 전문 의료기관을 갖추고 있다.
좋은포항선린병원은 오는 32명의 의료진을 확보해 오는 3월부터 본격 진료개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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