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1천300여명·경북대 772명 등 국내대학 유학 중국인 학생 7만명 넘어

교육부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대학에 개강 연기를 권고했다. 국내 대학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 수는 지역의 계명대·경북대 등 총 7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복지부·법무부 등과 '범부처 유학생 지원단 확대 회의'를 진행한 뒤 전국 대학에 4주 이내 범위에서 개강을 연기하라고 권고했다.

각 대학은 지역 상황과 중국인 유학생 수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개강 여부와 기간을 정하게 된다.

교육부는 또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유학생, 한국 학생, 교직원에 대해 '자율격리'(등교 중지) 조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학생·교직원은 입국 후 14일 동안 다중이용시설인 대학에 오면 안 된다는 사실을 각 대학은 해당자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다만 교육부는 자율격리 대상 학생도 출석은 인정해주도록 대학에 권고하기로 했다.

일부 대학이 자체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신입생·편입생의 첫 학기 휴학도 예외적으로 허가해주라고 대학에 권고하기로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으로 최근 2주간 중국에서 입국한 외국인 유학생은 9천582명이다. 각 대학은 학생들의 소재지와 건강 상태 등을 파악하고 있다.

또 국내 대학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 수는 총 7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의 외국인 유학생 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전문대 이상 국내 고등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7만1천67명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16만165명)의 44.4%를 차지했다.

대학별로 보면 중국인 유학생이 1천명 이상인 대학은 모두 17곳으로 집계됐다.

경희대가 3천83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성균관대(3천330명), 중앙대(3천199명)가 그 뒤를 이었다.

고려대(2천508명), 한양대(2천424명), 한국외대(1천810명), 연세대(1천400명), 이화여대(1천304명), 서강대(1천129명) 등의 순이었다.

지역에서는 계명대 1천300여명, 경북대 772명, 영남대 66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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