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손담비 개인채무 5천만원도 대신 변제...결별 후 자동차·명품 회수

지난 2019년 포항 구룡포에서 '동백꽃 필 무렵" 촬영 당시 김씨와 손담비.
지난 2019년 포항 구룡포에서 '동백꽃 필 무렵" 촬영 당시 김씨와 손담비.
김씨가 손담비에게 선물한 차량.
김씨가 손담비에게 선물한 차량.

 

포항 가짜 수산업자 김모(43)씨가 가수 겸 배우인 손담비(38)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자동차와 명품 등을 선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지난 2019년 포항 구룡포에서 '동백꽃 필 무렵' 촬영을 하고 있던 손담비를 발견하고 같이 있던 측근들에게 "내 이상형이다. 정말 한번 만나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후 김씨는 촬영장을 기웃거리며 커피와 빵 등을 사다 주며 스탭들과 손씨에게 환심을 사기 시작한다.

얼마 뒤 김씨는 손담비와 촬영장이 아닌 카페에서 만나 커피를 마시는 등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당시 손담비 매니저인 A씨를 자신의 부림물산 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한다.

손담비가 김씨의 포항 아파트에 방문한 모습.
손담비가 김씨의 포항 아파트에 방문한 모습.
김씨가 차명으로 매입한 뒤 거주한 포항 아파트.
김씨가 차명으로 매입한 뒤 거주한 포항 아파트.

 

김씨는 손담비에게 포르쉐 차량과 피아트 차량, 명품 옷과 가방 등을 선물하며 둘의 사이가 점점 가까워졌다. 손담비는 김씨의 포항 아파트 집들이에도 초대받아 오기도 했다.

김씨는 또 손담비의 환심을 사기 위해 손씨 개인 채무까지 대신 변제해 준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의 전 직원 B씨에 따르면 손담비는 같은 소속사이자 친분이 두터운 정려원(40.탤런트·배우)으로부터 5000만 원을 빌렸고, 이를 알게 된 김씨가 손담비 대신 변제해 줬다는 것이다.

B씨는 “손담비는 김씨에게 대신 갚아 달라는 말을 한 적이 없었는데 김씨가 스스로 대신 갚아줬다”면서 “이후 손담비가 김씨에게 5000만 원을 변제한 것(변제한 것을 김씨에게 들었다)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려원은 애초 손담비에게 돈을 돌려받지 않을 생각으로 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정려원이 김씨에게 차량을 선물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려원이 김씨에게 차량을 선물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씨는 손담비 소개로 알게 된 정려원에게도 미니쿠퍼 차량을 선물했다고 한다.

김씨의 전 직원 C씨는 "김씨가 정려원을 손담비 때문에 알게 됐고, 정려원이 김씨에게 미니쿠퍼 차량이 갖고 싶다고 말해 김씨가 선물했다" 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어느날 김씨가 손담비가 없는 정려원의 집을 방문해 7시간 뒤에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손담비와 사이가 틀어지면서 그동안 손담비에게 줬던 선물 리스트를 직원에게 전달하며 ‘모두 받아 오라’고 지시했다. 김씨는 결국 손담비에게서 차량과 명품선물 등을 되돌려 받았다.

사진(왼쪽)은 김씨가 손담비에게 줄 선물을 산 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오른쪽)은 김씨가 손담비에게 제공한 선물 리스트.
사진(왼쪽)은 김씨가 손담비에게 줄 선물을 산 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오른쪽)은 김씨가 손담비에게 제공한 선물 리스트.

 

또한, 김씨는 엔터테이먼트 쪽에도 기웃거리며 자신이 엔터테이먼트 회사 투자와 마치 설립할 것 처럼 행세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전 직원 B씨에 따르면 "김씨가 엔터테이먼트 회사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자 연예인에 관심이 많았다" 며 "키이스트 임원과도 자주 만나 술을 마시고 선물도 전해줬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여자 연예인 P씨 매니저를 매수해 P씨와도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후 P씨 매니저도 김씨의 직원으로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김씨는 선동오징어 사기를 쳐서 투자를 받은 돈으로 여자 연예인들에게 환심을 사거나 정치인등 다방면으로 인맥을 넓히는데 돈을 흥청망청 써왔다.

한편 손담비와 정려원의 기획사인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7일 본보와 통화에서 “답변드릴 내용이 없다”며 “확인해 드릴 내용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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