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4·19묘지서 말은 “민주주의 완성”

새벽부터 각각 방문해 의전 등 눈총 …“이것도 갑질?”

2017-04-19     서울/이창준 기자
4·19 혁명 제57주년을 맞은 19일 대선후보들은 새벽부터 국립 4·19 민주묘지를 각각 찾아 참배하고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았으나 의전 등을 놓고 충돌해 눈총을 샀다.

후보들은 4·19 민주묘지에서 서로 마주치는 것을 의식적으로 피했는지 6시 50분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7시께 바른정당 유승민, 8시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11시 30분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순으로 참배했다.

문 후보는 국립 4.19민주묘지에 도착해 참배하고, 김주열 열사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방명록에 '촛불로 되살아난 4·19 정신, 정의로운 통합으로 완수하겠습니다'라고 썼다.

홍 후보는 "4·19 혁명은 이땅의 청년들이 만들어낸 민주주의 혁명"이라며 묘역에 참배한 방명록에 '이 땅에 민중주의가 아닌 민주주의를'이라는 글을 남겼다.

안 후보는 방명록에 '4·19 정신 계승해 국민이 이기는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유 후보는 방명록에 '4·19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로운 민주공화국 건설에 신명을 바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논평을 통해 “57년 전 우리 국민은 국민을 무시하는 독재 권력을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석하는 정부주관 기념식이 오전 10시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열리는데도 이른 아침부터 후보별로 각각 방문해 묘지 관리소 측과 언론사 사진기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는 묘지 참배를 위해 이동하던 중 의전을 놓고 묘지 관리소 측과 의견 충돌을 빚기도 했다.

모 언론사 사진기자는 “대선후보들이 오전 10시 행사에 참여하면 일처리가 수월한 데 따로 오면 힘든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것도 일종의 갑질”이라고 비꼬았다.

보훈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선후보자는 초청 대상이 아니어서 후보자의 일정 대로 방문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