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공모’ 등 ‘드루킹’ 수사 본격 착수

2018-04-22     서울/이종팔 기자
네이버 불법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핵심 피의자 ‘드루킹’ A 씨(48·구속)가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이하 ‘경공모’) 등 김 씨의 온라인 활동 관련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0일 네이버 카페 ‘열린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고 게시글과 사진, 댓글, 회원 명단 등 자료를 네이버 측에 요구한 상태다.

경찰은 이들 자료를 토대로 경공모 운영 방식과 규모, 성격 등을 파악하면서 댓글 여론조작과 관련한 불법행위 정황 유무를 폭넓게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또 경찰은 A 씨가 회원들의 아이디를 이용해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활용한 여론조작을 추가로 저질렀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 활동에 회원들의 아이디를 얼마나 사용했고, 불법 도용한 경우는 없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카페 내 게시글, 댓글에서 이들에게 정치권 등 배후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흔적이 보이는지, A 씨가 경기도 파주 일대에 경제적 공동체 ‘두루미타운’ 건설을 추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위법행위 정황은 없는지 등도 확인 대상이다.

A 씨는 지난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여 동안 매크로를 활용해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성 댓글에 반복적으로 '공감'을 클릭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1월17일 외에도 매크로를 이용해 최소 6건의 댓글 여론조작을 추가로 저지른 사실을 확인하고 여죄를 캐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