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민주 광풍 “경북 보수의 상징, 포항 정치지형 뒤흔들다”

포항, 더 민주당 광역 2곳, 기초 8곳 승리 "60년 보수 콘크리트 벽 무너져"

2018-06-14     김인규 기자
허대만 시장후보 아쉬운 패배, 유권자 당을 떠나 인간 이강덕 선택
대이, 효곡 “포항의 확실한 진보 지역구 자리잡아”
포항시의회 정치구도 변화 불가피, 한국당 19, 민주당 10, 무소속 3
박희정, 주해남, 김상민 등 더 민주 후보 압도적 승리


6.13지방선거에서 전국을 휩쓴 더불어 민주당 광풍은 경북 보수의 상징인 포항의 정치지형도 뒤흔들었다.

자유한국당은 20~30%의 부동층 즉 사이보수의 지지를 기대했지만 이들 대부분이 더불어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며 전국적으로 자유한국당에 참패를 안겼다.

포항의 경우 더불어 민주당은 도의원 2곳과 시의원 8곳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60년 동안 이어져온 보수 콘크리트 벽을 허물었다는 평가다.

가장 관심을 모은 포항시장 선거는 허대만 후보가 42.4%(이강덕 후보 50.1%)득표율을 기록하며 박빙 승부를 펼쳤지만, 인물론에서 밀려 아쉽게 패배했다. 지역정가는 이강덕 시장의 따뜻한 인품과, 소통, 합리적인 시정 운영 등이 한국당은 싫지만 인간 이강덕을 선택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의 파란은 지난 19대 대선 당시 경북에서 유일하게 문재인 후보에게 손을 들어준 남구 효곡, 대이동에서 시작됐다.

경북도의원 제8선거구(대이·효곡)에 출마한 신인 김상헌 후보는 49.90%(13,275표)득표율을 기록하며 40.50%(10,774표)의 자유한국당 정우영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같은 지역구 재선 포항시의원에 도전한 박희정 후보도 42.69%(11,400표)를 기록 2위 자유한국당 이석윤 후보(21,56%, 5,759표)을를 압도적으로 눌렀다.

또한 포항 남구 제7선거구(오천·구룡포·장기·호미곶) 도의원에 출마한 신인 이재도 후보도 예상을 깨고 3선에 나선 거목 이정호 후보를 제쳤다. 이정호 후보는 초반 개표에서 더블스코어 차이로 앞서 승리가 점쳐졌지만, 오천읍 투표함이 열리면서 대이변이 연출됐다. 이재도 후보는 52.87%(16,717표)득표율을 기록했다.

오천읍에서 포항시의원에 도전한 박칠용 후보도 34.60%(8,056표)득표율로 당선돼, 더불어 민주당 광풍을 이어갔다.

포항시 ‘자’선거구(연일·상대·대송)에 출마한 주해남 후보의 선전도 눈에 띈다. 이 지역은 포항시의회 부의장 출신 정해종, 3선 도전 방진길, 4선 도전 이순동, 상대동 터주대감 현역의원 이상근 후보가 출마해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다.

개표결과 주해남 후보의 대약진이 선거판세를 뒤흔들었다. 주 후보는 27.90%(8,633표)득표해 1위를 차지하는 귀염을 토했다. 주해남 후보의 상대동 표 잠식으로 이순동, 이상근 후보는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이외에도 포항시 ‘다’선거구(양학·용흥·우창) 김만호, ‘마’선거구(중앙·죽도) 정종식 , '바'선거구(장량) 김상민, ‘사’선거구(동해·해도) 허남도, ‘카’선거구(구룡포·호미곶·장기) 이준형 후보가 당선됐다.

재선 또는 다선에 도전했던 자유한국당 안병국, 이재진, 김일만, 박승훈, 김우현, 정석준 후보 등 7명은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파랑색 물결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거 당선으로 포항시의회의 정치구도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7대 포항시의회는 32명(비례대표 포함)중 자유한국당 27명, 민주당 2명, 무소속 3명으로 구성됐지만, 제8대 포항시의회는 자유한국당 19명, 민주당 10명, 무소속 3명으로 민주당 후보들의 정치적 입김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