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경찰,반정부 시위대 강경 진압

2014-06-01     대경일보

터키 경찰이 반정부 시위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터키 경찰은 이 날 앙카라에 모인 1000여명의 시위대에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했다.

또 이스탄불 탁심광장에서는 경찰관 2만5000명을 배치하고 도로를 봉쇄해 탁심광장으로의 접근을 차단하면서 수백여명의 시위대와 충돌했다.

당국은 반정부 시위에 참석한 65명을 이미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일어난 전국적 규모의 반정부 시위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지난해 반정부 시위는 환경 운동가들이 게지공원 재개발 공사를 막기 위해 농성을 벌이면서 촉발됐다.

이후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며 강경 진압에 나서자 전국적 반정부 시위로 확대됐다. 특히 시위대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독재와 부패를 문제 삼으며 거리로 나왔으며 8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부상했다.

이에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은 반정부 시위대에 강경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에르도안 총리는 수천명의 지지자들에게 "(반정부 시위대에) 속지말라"며 "법을 준수하는 국민은 작년처럼 시위 현장에 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법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정부는 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의 강경 진압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온 시위대는 시위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탁심연대 소속의 타니펀 카라만은 AFP통신에 "우리는 투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저항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고 탁심연대의 창립 멤버인 무첼라 야피치 "우리는 거리에 있을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이 날 시위에 참석한 여배우 세브넴(41)은 "작년 이 곳에서 들었던 목소리들을 기억한다"며 "당신들은 그 기억을 지울 수 없다"고 전했다. 또 자신을 교사라고 밝힌 우구르(31) 씨는 "작년에서 여기서 목숨을 잃었던 사람들과 그들이 했던 행동들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