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는 ‘민생 경제’… 尹은 ‘정권 교체’

李, 쌀값 안정화 강력 촉구 尹, 무능·부패 척결 강조

2021-12-14     장원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4일 각각 쌀 값 안정화를 비롯한 민생 현안을 언급하며 국민속으로 파고 들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잇달아 글을 올리며 올해 초과 생산된 쌀 27만톤에 대한 정부의 시장 격리(정부 구매) 필요성을 촉구하는 한편 신종 펫샵(애완동물 가게) 근절 공약을 밝혔다.

이 후보는 "쌀값은 '농민 값'이라 부를 정도로 농산물의 대표 가격이며 농민의 희망"이라며 "신속한 쌀 27만톤의 시장 격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산지 쌀값이 10월 이후 계속 하락해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며 "10월5일 22만 7212원이던 쌀값은 12월5일 21만 344원으로 1만7000원 가까이 떨어졌고, 전라도 충청도는 이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쌀값 폭락을 우려하면서 쌀 27만톤에 대한 정부의 선제적인 시장 격리를 제안했지만,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의 미온적인 태도로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또 "반려동물의 파양을 조장하고, 동물의 복지뿐만 아니라 건전한 입양과 반려 문화 정착을 방해하는 신종 펫샵을 근절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동물보호소'라는 명칭을 무분별하게 사용해 사실상 반려동물을 사고파는 신종 펫샵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며 "유기 동물의 복지와 입양을 목적으로 하는 '동물보호소'를 일반 반려동물 판매업과 구분하고, 동일 또는 유사 명칭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동물보호법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부의 무능과 부패로부터 국민이 더 이상 고통 받지 않도록 보호하고 세계적인 디지털 전환의 시대를 이끌기 위해서는 다음 대선에서의 정권교체가 그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시대착오적인 이념과 그 이념을 공유하는 특정 세력들의 기득권 집착이 얼마나 무능과 부패를 초래하고 국민에게 고통을 줬는지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라며 "시대적 소명이 저와 국민의힘의 어깨에 부여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을 향한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손준성 검사에게 지시할 이유도 없고, 지시한 사실도 없다"라고 선을 그었고, 부산저축은행 비리 부실수사 의혹에 대해서도 "거액 커미션(수수료)을 수수했다는 걸 알았다면 아마 대통령이 봐달라고 해도 절대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현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정책에 대해 윤 후보는 "2%와 98%로 갈라치면 98%를 위해 추진하는 정치 세력에게 표가 온다는 '갈라치기' 사고방식으로 조세제도를 정하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자산과 소득이 높은 분들에 대해 과세를 덜 하자는 얘기는 아니고 "경제적 효과를 디테일하게 과학적으로 분석해보고 종부세를 부과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