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포항시장 선거 ‘페어플레이’ 해야
2022-03-29 대경일보
이강덕 현 시장이 올해 초 일찌감치 3선 출마선언을 한데 이어 최근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자들이 후보 등록을 마치고 속속 출마선언에 나서고 있다. 29일 발표된 대경일보 여론조사를 보면 이강덕 시장의 독주에 박승호 전 포항시장과 김순견 전 경북도경제부지사,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장경식 전 경북도의회 의장 등 4명의 예비후보들이 오차범위내 막상막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 전 시장과 김 전 경제부지사, 문 원장은 지난 2020년 4월, 20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후보 경선경쟁을 펼친 바 있다. 이들은 서로의 장단점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역대 포항시장선거 중 가장 뜨거운 선거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반면 갈수록 선거전이 달아오르면서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마타도어(흑색선전) 조짐도 보여 우려스럽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상대방을 물어뜯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지만 흑색선전은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 자칫 선거에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 3·9대선에서 네거티브가 판친 비호감 선거를 경험했다. 그 여파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이전에 따른 496억원 예산과 코로나19 손실보상 등을 위한 추가경정 50조원 국채발행 등 현 대통령과 당선자 사이에 갈등 골은 깊어만 가고 있다.
이 모든 피해는 결국 국민들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해결의 실마리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포항시장 선거에서는 페어플레이를 바탕으로 각 후보자들이 경선을 비롯해 본선까지 아름다운 선거로 마무리되길 기대한다.
정답은 확실하다. 각 후보 진영에서 근거 없는 사실을 조작해 상대를 중상모략하는 행위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유권자들은 차기 포항시장 선택을 방해하는 후보자와 투표심리를 교란시키는 후보를 배제하면 된다.
이런 후보가 포항시장으로 당선될 경우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번 포항시장 선거에서 정정당당한 승부와 지역 비전을 담은 정책으로 대결하는 풍토가 조성되길 고대한다. 시민들도 이번 만큼은 학연·지연·혈연 여부 등을 떠나 오직 포항 발전에 가장 적합한 후보를 선택하길 간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