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통령실, 자진사퇴 제안… 일언지하 거절”
2022-08-16 장원규 기자
대통령실 6월 尹과 독대 부인
날 거짓말쟁이로 만들기 작전
윤핵관, 진박보다 못하지 않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6일 윤석열 대통령 측과 자진사퇴 시기를 조율했다는 보도에 대해 "누가 그 얘기 해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협의한다는 것 자체가 오해를 사기 딱 좋고 기본적으로 신뢰관계가 없기 때문에 제가 관심을 보이면 '이준석이 협상한다'고 할 것 아닌가. 저는 거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안한 사람은 대통령실의 뜻을 전달받고 제안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여러 주체가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사람을 만나질 않는다"며 "“지금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도 만나면 이상한 제안을 할 것 같아서 안 만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에게 전해라라는 식으로 꽂아놓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제 주변에 저를 돕는 사람들한테도 아무것도 전달하지 마라 그런다. 이상한 거 전달한 다음에 '이준석한테 이거 협상했다' 이런 식으로 할까 봐. 그런데 그 안에 보면 별의별 것 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과정에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사실 한 번 징계절차 개시 안 하기로 했던 건을 징계절차 다시 개시하기로 한 시점에 그때는 정무적인 판단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여당 대표에 대해서 정무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징계 수위를 결정 할 때 김성태·염동열 의원의 건과 비교해서 무원칙"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윤 대통령과의 6월 독대에 대한 진실공방과 관련 "이준석 거짓말쟁이 만들기 작전"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보도가 나오고 대통령실 반응이 '저녁 식사를 하지 않았다'여서 대통령실에 확인했다"며 "저는 '대통령실에서 만약 만남을 부인하면 저도 부인하고, 긍정할 거면 저도 긍정해서 너희에게 맞추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랬더니 '저녁을 먹은 적 없다'는 게 최종입장이라고 해서 만남을 인정하는 건가 (생각해) 가만히 있었는데 다음날에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며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게 했는데 마지막 결론은 이준석 거짓말쟁이 만들기를 위한 작전으로 갔다"고 주장했다.
대선 과정에서 두 차례 극적 화해 이후 비공개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어땠느냐는 질문에는 "피상적으로는 서로 예우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 XX, 저 XX' 발언이 대선 과정에서 두 차례 갈등을 빚었을 때 이미 나온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때도 있었을 것이고, 제가 일부러 시점은 특정하지 않았지만 두 번에만 국한되는 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주말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시에는 그러려니 했던 것들, 우연의 일치인가 생각했던 것들이 체리따봉 같은 것을 겪고 나니 우연이 아니라 의도적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