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서욱·김홍희 줄줄이 구속 ...여야 정국 안갯속

여 '文입장 밝혀라' vs 野 '조작 정권'

2022-10-23     장원규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구속에 이어 문 정부시절 서해 공무원 피격 관련 정보를 삭제한 의혹을 받는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경청장이 구속되면서 여야가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입장을 밝힐 때'라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조작 정권'이라고 반박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유 전 본부장의 언론 인터뷰를 인용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불법 대선 자금' 의혹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재명 대표는 겸허히 진실과 마주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법원은 (김용 부원장이) 8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범죄 혐의가 소명됐다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김용은 이 대표의 분신이다. 이 대표 스스로 최측근이라고 인정했다"며 "대선 자금 8억원의 종착지가 어디인지 국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제 사람들의 손끝은 하나같이 이 대표를 가리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검찰은 적어도 사리에 부합하는 주장을 하기 바란다"며 "검찰이 때늦은 진실게임을 하자고 한다. 그것도 조작과 왜곡이 난무하는 불공정 게임을 하자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승자가 패자에게 불법의 멍에를 씌워 아예 멸살하려는 의도"라면서 "대통령의 욕설에 쏠린 시선을 야당에 돌리려는 정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법정치자금은 없다. 수억 원의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사람이 100만원 후원금마저 되찾아간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또 서해 피격사건과 고나련된 논평도 나왔다. 박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월북조작' 주역인 서욱 전 국방부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이 구속됐다. 두 사람의 구속은 인과응보"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2년 동안 故 이대준씨는 도박빚 월북 이라는 '명예 살인'까지 당했지만, 유가족의 피눈물 나는 노력에 모든 국민들이 호응했고 수사는 지금의 단계까지 왔다"며 "지난 5년 간 종북과 친북 사이를 넘나든 그들이 분명 대한민국을 망쳤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 차원의 치밀한 조작,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혀 몰랐는지 이제는 입장 밝혀야 한다"면서 "월북몰이, 오판이 아니라 조작이었다"며 지적했다. 특히 그는 "문 전 대통령은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입장을 밝혀라"라면서 "본인도 월북 조작의 공범인지 아니면 부하들의 월북 조작에 본인도 속아넘어간 무능한 대통령이었는지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반면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조작 정권과의 법정 대결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원의 판단인 만큼 존중한다"면서도 "하지만 영장이 최종 판단은 아니다. 마지막 진실은 재판 과정을 통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검찰은 위기에 빠진 정권을 지켜내기 위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조작하고 있다"며 "최종 목적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고 이재명 대표"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윤석열 정권은 민주당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지우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작 정권과의 법정 대결이 시작됐다"며 "진실은 결국 거짓을 이긴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정치탄압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내겠습니다. 국민과 더불어 이겨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