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자택에 3억대 돈다발... 검찰 추가 압수수색
5만 원권 뭉치 장롱 안에서 발견 돈봉투엔 회사 이름 적혀있기도 노 의원 "부의금·출판기념회 돈"
검찰이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자택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18일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의 자택을 추가 압수수색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노 의원 자택을 압수수색 하면서 수억 원대 돈다발을 발견했는데, 당시엔 현금이 압수 대상이 아니어서 이를 확보하지 못했었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 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5만원권 묶음 등 현금 3억여원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택 장롱 안에서 발견된 돈다발 중 일부는 특정 회사 이름이 적힌 봉투 안에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은 2020년 2월부터 11월까지 21대 국회의원 선거비용이나 각종 청탁 명목으로 사업가 박모씨 측으로부터 총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알선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노 의원이 보관하고 있던 현금에 박씨의 돈이 섞였을 가능성을 두고 추후 출처 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수사 상황에 따라 또 다른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노 의원은 이에 대해 "2020년 출판기념회에서 모은 후원금을 현금으로 보관해 왔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지만, 검찰은 불법 정치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노 의원에게 "현금을 그대로 두라"고 요청한 후 법원에서 추가로 이 현금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 수색을 한 돈의 출처와 성격을 규명할 계획이다.
한편, 노 의원은 지난 2020년 사업가 박 모(62) 씨로부터 사업 관련 청탁을 받으면서 수 차례에 걸쳐 총 6000만 원의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노 의원이 박 씨의 아내 조 모씨로부터 2020년 2월 발전소 납품 관련 청탁을 받으면서 2000만 원을 수수하고, 같은 해 3~12월 용인 물류단지 개발, 태양광 사업 등의 청탁과 함께 4차례에 걸쳐 박 씨로부터 1000만 원씩 4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노 의원의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정치공작·기획수사"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노 의원은 이 돈에 "부의금이나 출판 기념회에서 나온 돈으로 1억 원가량 된다"며 문제가 없는 돈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