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심복' 수행비서 국내 도착 … 휴대전화 열리나

오늘 오전 캄보디아서 한국 압송 취재진 질문에 한마디도 안해 수원지검으로 이송해 곧바로 조사 차명 휴대전화·현금·서류 등 소지 검찰, 통화 이력 분석 등 수사 돌입

2023-02-07     최서인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해외도피를 현지에서 도운 수행비서 박모 씨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해외도피를 현지에서 도운 수행비서 박모 씨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국외 도피 중에 수행비서이자 운전기사 역할을 했던 박모씨가 국내로 압송됐다.

7일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 박모씨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김 전 회장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박씨를 곧바로 수원으로 압송했다.

박씨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김 전 회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만난 것을 본 적이 있느냐', '체포 당시 소지했던 휴대폰과 돈은 누구 것이냐'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박씨는 2010년쯤 김 전 회장과 동업자들이 쌍방울을 인수할 때 지주회사로 내세운 레드티그리스 법인의 김 전 회장 투자지분 40% 명의의 수탁자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의 '심복' 인물이다.

박씨는 김 전 회장 등 해외로 도피하는 쌍방울 임원들의 항공권 예매 등을 지시하고, 김 전 회장이 해외로 도피할 때 함께 출국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 공범 관계에 있는 측근들 모두 수사를 받지 않게 하기 위해 작년 5월 말 동반 출국했다..

이후 박씨는 김 전 회장과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과 함께 태국에서 머물며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역할을 도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이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될 당시에는 현장에 없어 잡히지 않았다.

박씨는 지난달 10일 태국에서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의 불법체류가 인정돼 강제 추방이 확정된 이후 캄보디아로 건너가던 중 캄보디아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체포 당시 여러 대의 차명 휴대전화를 비롯해 현금, 서류뭉치 등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 검찰은 당시 박씨가 소지하고 있던 물건을 캄보디아 당국에서 넘겨받았다고 전해진다.

검찰은 휴대전화 통화 이력과 관련 소지품 등을 분석해 쌍방울 그룹 의혹 수사와 관련한 추가 증거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성태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쌍방울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가 태국 법원에 제기한 송환 거부 소송에 따른 재판이 7일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 전 본부장은 김 전 회장의 매제로 쌍방울의 자금 전반을 관리해 왔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그가 국내로 송환되면 쌍방울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과거 선거법 위반 재판 변호사비를 대신 내줬다는 의혹 등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전 본부장은 작년 5월 말 캄보디아로 출국했고, 작년 12월 초 태국에서 검거되자 송환 거부 소송을 냈다.

김 전 본부장은 작년 5월 말 캄보디아로 출국했고, 작년 12월 초 태국에서 검거되자 송환 거부 소송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