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초선의원 6명, 문창극 총리후보자 사퇴 요구

2014-06-12     이창준 기자

與 초선의원 6명, 문창극 총리후보자 사퇴 요구

당 내홍에 ...청와대 “곤혹”

새누리당 민현주 당대변인 등 초선 의원 6명은 12일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과거 특강 발언과 관련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들은 "국무총리와 같은 국가 지도자급의 반열에 오르려면 무엇보다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확고한 역사관을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여당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후보자의 사퇴를 표시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주목된다.

이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문 후보자의 역사관은 본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즉각적인 자진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일제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든지 '일본에 위안부 문제 사과 받을 필요 없다'는 등의 역사인식에 동의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라며 "발언 장소나 취지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더불어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화합해야 할 이때, 오히려 국민들 마음에 더 큰 상처를 주지나 않을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올바르지 못한 역사관에서 미래지향적이며 혁신적인 국가운영 비전이 나올 리 만무하다"며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이에 대한 당 지도부의 수용을 촉구했다.

또 청와대에도 "국민들에게 희망이 아닌 걱정과 우려를 안겨주는 인사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며 "인사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이고 대대적인 손질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성명에는 김상민, 민현주, 윤명희, 이재영, 이종훈, 이자스민 의원 등 6명이 참여했다.

당초 이날 성명은 당내 초선 모임(18명)인 '심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발표 시기를 둘러싸고 소속 의원들 간 의견이 갈리면서 결국 6명의 이름만 올린채 발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완 관련, 이완구 비상대책위워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초선 의원들의 성명 발표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 목소리가 여당 내부로 번질 경우 문 후보자에 대한 인준 자체가 어려운 상황까지 치달을 수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