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만원 들여 해외 연수… 보고서는 부실 투성이
2023-06-04 안상수 기자
출장개요·방문지 소개가 대부분
대구경실련 “인터넷에 있는 내용”
대구 수성구의원들이 유럽과 일본으로 해외 연수를 다녀온 뒤 낸 보고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7000만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연수를 다녀오고 작성한 '공무국외 출장보고서'가 부실하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4일 수성구의회에 따르면 구의원들은 지난 3∼4월 사이 유럽(이탈리아·프랑스)과 일본으로 각각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유럽팀(의원 11명)이 8일 동안 4240여만원을, 일본팀(의원 8명)은 9일 동안 2670여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방문지에 베네치아, 베르사유 궁전, 루브르 박물관, 샹젤리제 거리 등 관광지가 포함되면서 출국 전부터 외유 논란이 있었다.
연수 후 의무 사항으로 작성된 공무국외 출장보고서가 논란이 됐다. 유럽팀의 경우 보고서 가운데 출장 개요, 일정, 방문지 소개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본팀 보고서도 방문지 소개 비중이 높았으나 개인별 연수 후기를 작성해 첨부해 베끼끼 논란을 비켜가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이 정도 수준의 보고서를 쓰려고 해외까지 다녀왔는지 의문"이라며 "인터넷에 찾아보면 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