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여야 당 대표가 나선다.

김기현 "의원정수 감축" vs 이재명 "민생추경 편성"

2023-06-18     장원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과 20일 국회 본회의서 이틀간 실시되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먼저 나서는 이재명 대표는 19일 윤석열 정부의 정책 실정을 지적하며 정책수정과 민생 추가경졍예산편성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반면 20일 대표연설에 나설 김기현 대표는 윤석열 정부 1년의 성과와 의원정수 축소 및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등 국회 개혁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 들어 악화된 경제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에너지 인프라 투자, 미래 산업 구축을 위한 투자 등 민생 중심의 정책적 대안도 제시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구체적 데이터 제시를 통해 윤 정부 임기 1년을 평가하고, 윤 정부는 국민을 포기했지만 민주당은 국민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민주당은 당 전면 쇄신을 위한 혁신기구 출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5일 김은경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혁신기구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인적 구성과 과제 설정 등 구체적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김 대표는 2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의원 정수 30명 감축,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 무노동·무임금 원칙 적용 등 3대 국회 개혁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4월 선거제 개편 논의 과정에서 "지금 300석이 절대적인 숫자인지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 최소 30석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15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시점에 보다 구체적인 얘기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회의원 정수를 현행 300명에서 10%인 30명을 줄이는 안을 당론으로 정해 향후 야당과 공직선거법 개편 논의를 주도해 나간다는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자당 출신 이재명·노웅래·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연이어 부결시킨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의제를 선점해 차기 총선에서 도덕성 우위 전략을 이어나가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무노동·무임금 원칙도 가상자산 논란이 불거진 후 국회에 불출석한 김남국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측은 "3대 개혁이 큰 맥락"이라면서도 "이 대표의 연설에 따라 일부 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