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채 전 회장 사면 힘 모으자” vs “기업인 구명에 행정동원 안돼”

2024-01-21     강병찬 기자
▲ 5분 자유발언 김성조 의원.

 
 
▲ 5분 자유발언 김은주 의원.

 
 
▲ 19일, 포항시의회 제312회 임시회 개회.

  포항시의회 312회 임시회 개회
김성조 시의원 5분 자유 발언서
이 전 회장 사면 청원 동의 호소
김은주 의원은 포항시 중립 촉구
“범죄자 구명에 시가 왜 나서나”

포항시의회는 19일 오전 제312회 임시회를 개회해 26일까지 8일간의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백인규 포항시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차전지와 수소, 바이오·헬스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며 지역발전의 큰 틀을 만들어 왔다"며 "2024년에는 이러한 성과들이 더 큰 결실을 맺고 비약적인 변화와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진 의원들의 5분발언은 '이동채 전 에코프로회장 구명'과 관련된 극명한 인식차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김성조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위한 사면 청원 동의를 부탁했다.

김성조 의원은 "지난 한 해 포항시는 이차전지, 수소 등 신산업 육성의 반환점을 돈 한 해로서 2023년 7월 포항시는 이차전지 양극재 특화단지로 지정됐고 매우 우수 사례로 인정받아 4년 연속 우수 특구로 지정됐다. 2023년 역대 최대 7조4000억원 투자유치 중에 에코프로가 2조5000억원이라는 많은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에코프로는 포항시에 둥지를 튼 지 5년만에 대기업 반열에 오르는 놀라운 성과를 가져왔다. 에코프로 대규모 투자현황(MOU기준)에 따르면, 에코프로 총 투자금액은 4조5850억원이며 이로 인해 고용창출은 3475명이다.
이런 가운데 이차전지 아이콘인 에코프로 회장의 부재는 자칫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은 배터리의 핵심인 양극재의 국산화만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글로벌 양극재 기업 대표로서 굳건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뿐만 아니라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기업, 더불어 사는 기업문화 정착을 모토로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 또한 꾸준히 하고 있다. 이동채 전 회장이 다시 한번 경영 일선에서 대한민국 산업과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기회가 필요하다. 이동채 전 회장의 기업 경영 노하우가 대한민국 산업계는 물론 지역경제 발전에 다시 한번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동료의원을 비롯한 시민 여러분께 이동채 전 회장의 사면 청원에 동의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반면 김은주 의원은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의 구명운동에 행정이 동원된 것에 대해 포항시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김은주 의원은 5분발언에서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의 구명운동과 관련해 포항시장의 개입은 매우 부적절하며 포항시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서명을 받은 것은 범죄자 구명운동에 행정을 동원한 것으로 이와 관련해 포항시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한다. 지역의 경제 단체 중심으로 진행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구명운동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포항시 행정의 개입은 별개 사안이며 공직사회의 중립성을 훼손한 심각한 문제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지난해 8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베터리 소재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공급계약 관련 정보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 시스템에 공시하기 전에 차명 계좌로 미리 이 회사 주식을 산 후에 정보공개 후 주식가격이 올라가자 되팔아 10억여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다. 당시 대법원 1부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피해 회복이 불가능하다'면서 '그룹 총수이자 미공개 정보의 생산 및 관리의 최종적 책임자가 선의의 투자자를 고려하지 않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범행을 저지른 점에서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이강덕 시장께 묻겠다. 포항시의 2차 전지 특화 단지 조성 사업이 주가조작으로 구속된 전 회장 없이는 불가능한가? 경제 사범을 사면해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본회의에서는 박재관 자치행정실장의 '창의·혁신으로 지속가능한 정책' 보고를 시작으로 국별 2024년도 주요업무 보고를 받았다.

각 국별 주요 계획으로는 소통과 혁신으로 자치행정 역량 강화, 신성장 융합·창의 클러스터 조성, 내게 힘이 되는 복지 플랫폼 포항 구현,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탄소중립도시 구현, 안전도시 대전환 종합계획 추진, 일상의 안심을 더하는 필수 의료기반 구축, 시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물 환경 조성, 걷기 좋은 녹색생태도시 조성 등이 있었다.

시의회는 이번 임시회에서 포항시 보육교직원 권익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과 '포항시 남·북구 외국인근로자 상담센터' 민간 위탁·운영(재계약) 동의(안)을 심의·의결하고, 22일에는 남·북구청을 방문해 주요업무보고를 청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