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대표 측근 내리꽂기 공천…이재명 대장동식 공천"

이재명 부부에 '법카 의혹' 해명 요구하며 '객관식 질문'으로 비꼬기 '뇌물 재판' 노웅래 출마 "이재명도 저렇게 출마하는데 안 나가겠나"

2024-02-15     김민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천권 행사와 민주당 의원들의 공천 반발, 이 대표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에 대해 문제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최근 문학진 전 의원(경기 광주을) 등의 총선 불출마를 종용한 것을 두고 "이름도 모르는 경기도 출신 측근 인사 내리꽂기 공천 위해 사람을 제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선(속칭 '경기도팀')의 농간에 흔들리는 당"이라며 이 대표가 안태준 당 대표 특별보좌역(전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에게 이 지역 공천을 주기 위해 자신을 쳐냈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도 "이 대표가 그분을 제치고 꽂겠다는 분은 우리 국민들은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다. 이 대표가 알고, (측근인) 정진상씨가 아는 분"이라며 "'대장동 비리가 이런 식으로 일어났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 정식 라인 무시하고 비선 동원하면서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사적 이익을 취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불출마 종용 근거가 된) 여론조사는 한 적 없다고 하니, 대장동 비리가 그렇게 이뤄진 것 아닌가. 어떻게 공당을 대장동 비리하듯 운영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이 대표가 하는 민주당 공천은 대장동식 공천"이라고 규정한 뒤 "이재명의 옥중 공천은 아닐지 몰라도, 정진상의 옥중 공천처럼 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서울 마포갑)에 출마, 5선에 도전하는 것을 두고선 "이재명 대표가 저렇게 출마하는데, 자기는 안 나가겠다고 생각하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모든 것은 이 대표에게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아무리 뻔뻔해도 '나는 억울한 기소고, 노웅래 기소는 수긍할 만하다' 이런 얘기를 할 수 있겠나"라고 비꼬았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 대표와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거론하며 "본인들이 반론도 못 하고 있으니 반론의 기회를 드리고자 객관식으로 물어보겠다"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1천만원어치 과일 구매' 의혹에 대해 "1번, 나 안 먹었다. 사실은 과일을 안 좋아한다. 내가 과일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해서 진짜 좋아하는 줄 알았냐", "2번, 내가 과일 먹고, 일제 샴푸 쓰고, 내 제사상 대신 차려달라 한 건 맞지만, 나 정도 되는 사람이면 이래도 된다", "3번, 사실 과일도 다 정진상, 김용, 유동규가 먹은 거다" 등으로 보기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이 중형을 선고받고 있다. 이제는 답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