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 개막전부터 다루빗슈와 한‧일 더비
WBC 이후 1년 만의 맞대결
2024-03-26 권영진 기자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은 26일(한국시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오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본토 개막전 샌프란시스코와 홈 경기 선발로 일본 출신 다루빗슈 유를 내세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정후는 부상 등 변수가 없다면 개막전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다루빗슈와 맞붙게된다.
두 선수는 같은 리그에서 뛴 적은 없지만 맞대결한 경험은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3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한일전에서 일본 선발로 나선 다루빗슈를 상대했다.
당시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 공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이정후는 다르빗슈를 상대로 두 번째 타석에서 153㎞ 초구를 때려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루빗슈를 상대로 안타를 친 타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다루빗슈에게 안타 치는 사진을 게재한 뒤 WBC 출전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다루빗슈 역시 이정후에게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다루빗슈는 해당 게시물을 찾아 영문으로 "함께 뛰는 날을 기대한다"고 댓글을 직접 남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르빗슈의 바람대로 이정후가 올해 MLB무대를 밞으면서 둘은 1년 만에 같은 그라운드에서 상대 선수로 만나게 됐다.
2012년부터 MLB를 누빈 다루빗슈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 여파로 8승 10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빅리그 통산 268경기 103승 85패 평균자책점 3.58의 성적을 거둔 베테랑 투수다.
한편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입단 뒤 처음으로 빅리그 야구장에서 치른 시범경기에서 침묵했다.
26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시범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나섰지만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라인 드라이브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414에서 0.375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