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인도네시아에 충격적인 패배 ... 40년 만에 올림픽 출전 불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이하 축구국가대표팀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와의 맞대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매번 본선 무대에 올랐던 한국이 올림픽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인도네시아와 U23 대표팀 간 대결에서 패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2대2 무승부에 그치고 승부차기에서 10대11로 인도네시아에 무릎을 꿇었다.

이날 조별리그 3차전과 마찬가지로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온 한국은 예상과 달리 경기 시작부터 인도네시아에 크게 밀렸다.

전반전 45분 동안 유효슈팅 3개를 기록한 인도네시아와 달리 한국은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고, 점유율에서도 48%대52%로 뒤지는 등 경기내내 끌려가는 모습이었다.

전반 15분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던 한국은 엄지성이 전반 45분 홍시후의 크로스가 상대의 자책골로 이어지면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동점을 만든 지 3분 만에 골키퍼 백종범과 수비수 이강희가 공을 미루는 실수를 범해 추가골을 헌납하며 전반전을 1대2로 끌려간 채 마무리 했다.

후반전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 한국 대표팀은 '해결사' 이영준이 퇴장 당한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황선홍 감독 마져 퇴장을 당하는 겹악재까지 찾아왔다.

패색이 짙던 후반 39분 정상빈의 천금 같은 동점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추가 득점 사냥에 실패했고,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양 팀 모두 6번 키커만 나란히 실패했을 뿐 모두가 승부차기에 성공하는 등 선수들이 모두 차고 다시 한 바퀴 도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한국의 12번 키커 이강희의 슛이 골키퍼에게 막혔고, K리그1 수원FC에서 뛰는 인도네시아 측면 수비수 아르한의 마지막 슈팅이 오른쪽 골대에 꽂히면서 한국의 파리행 불발이 확정됐다.

황선홍호 선수들은 세계 축구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은 물론 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올림픽 무대에 도전도 해보지 못하게 됐다.

2021년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더불어 이번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U-23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황선홍 감독은 이날 패배로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하며 지도자 경력에 큰 오점을 남겼다.

반면 이날 경기에 앞서 인도네시아축구협회와 2027년까지 재계약을 맺은 신태용 감독은 한국이라는 아시아의 '거함'을 침몰시키며 지도력을 과시했다.

한국을 꺾은 인도네시아는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후 68년 만의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