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극성팬, "임영웅, 양심 있으면 호중이 위약금 보태라" 빗나간 팬심

공식 팬카페는 "자숙 중이다" 선긋기

2024-05-31     김민지 기자

가수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검찰에 송치, 그의 일부 팬들의 지나친 팬심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3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영웅 건드리는 음주호중이 팬'이라는 제목으로 댓글이 캡처돼 올라왔다.

스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호송차에 타 있다. 연합뉴스

 

김호중의 극성팬으로 보이는 A씨는 이날 임영웅 콘서트 영상 댓글을 통해  "영웅아, 아무리 돈벌고 싶고 공연하고 싶어도 지금 꼭 해야겠니. 영웅이는 반성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봐. 친구 입장이 어떤지"라고 적었다. 

임영웅은 지난 25~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을 개최했는데, 김호중이 구속된 상태에서 임영웅이 공연을 진행한 게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A씨는 "영웅이는 양심 있으면 이번 공연으로 번 돈에서 호중이 위약금, 구속에서 풀려나는 데 꼭 보태줘라"라며 "동기인 호중이는 지금 구속됐는데 영웅이 너는 어찌 즐거울 수 있니"라고 했다.

이어 김호중을 향해 "불쌍하다. 한 번의 실수 가지고 생매장 당했다"며 "영웅이는 호중이가 잡혀갔는데도 꼭 이 시점에 공연해야 했을까. 같은 동료인데 도와줘야지 영웅아"라고 덧붙였다.

임영웅과 김호중은 지난 2020년 방송된 TV조선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출신이자 1991년생 동갑내기로 각각 1위와 4위에 올랐다.

해당 댓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그 가수에 그 팬이다", "음수 뺑소니하고 공연하는 건 괜찮나",  "뺑소니가 어떻게 한 번의 실수냐", "팬들 무섭네", "임영웅이 무슨 죄라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호중의 지나친 팬심 논란은 음주 뺑소니 의혹 때부터 이어져왔다.

앞서 김호중의 팬카에는 김호중의 음주운전 정황이 드러남에도 "얼마나 지쳐있었다면 그랬을까", "엄청난 스케줄에 힘들어서 그런 것 같다", "저는 이해가 된다. 눈물이 날 것 같다”,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 는 옹호 발언들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내 '김호중 갤러리'에는 "정치권의 이슈를 은폐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성명문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천시가 김호중이 졸업한 김천예고 주변 골목에 만들었던 ‘김호중 소리길’ 철거 검토에 나섰을 때도 기소도 안 됐고 유죄 확정도 아닌데 왜 철거하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김호중의 학창 시절 학폭 의혹이 제기됐을 때에도 맞았다고 주장한 이를 향해 되레 “맞은 놈이 말이 많다” 등 2차 가해를 했다.

김호중 팬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공식 팬카페 측에서 나서 공식 팬덤과 무관한 팬의 의견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호중 공식 팬클럽 트바로티는  30일 "김호중 공식 팬덤 아리스는 이전 입장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자숙하며 침묵 중이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아리스의 공식 입장은 공식 팬카페 게시글로만 전달하고 있다. 팬을 사칭하는 불순 세력을 이용해 가십화하는 행태를 중단해 달라"며 "특수 목적을 가진 일부 사람들에 의해 팬덤이 이용 당하는 일이 없도록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극히 일부 팬들의 의견이 마치 팬덤 전체의 의견인 듯이 무분별하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원통함이 있으나, 이에 대하여도 한 점 변명의 여지없이 사과드린다. 이번 일로 사회적 책임과 도리를 다하기 위해 깊은 반성을 함과 아울러,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되는 팬덤으로 거듭나겠다”며 일부 팬들의 모습으로 팬 전체를 일반화하지 말아달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김호중은 9일 밤 11시 40분경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차선의 택시와 충돌한 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달아났다가 24일 구속된 뒤 31일 오전 8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