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보낸 '당선 축하난' 수령 거부 놓고 여야 이틀째 설전
국힘 "대통령의 협치 걷어찬 행태… 옹졸한 정치" 조국당 "협치 뜻 모르나...거부왕' 尹이 옹졸·쫄보" 천하람 "공사구분 못해...尹도 난 보내고 싶어겠냐"
윤석열 대통령이 여야 의원 300명 전원에게 보낸 '당선 축하 난(蘭)'을 두고 여야가 주말인 1일에도 설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일부 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보내온 축하 난 수령을 거부했다. 특히 조국혁신당은 조국 대표를 비롯해 대부분 의원들이 이에 동참했다.
앞서 지난 31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축하난 사진을 올리며 "역대 유례없이 사익을 위해 거부권을 오남용하는 대통령의 축하난은 정중히 사양한다"며 수령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준형 의원은 "'불통령'의 난을 버린다" 했다.
서왕진·정춘생 의원도 윤 대통령 난을 거절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의원실로 배달된 윤 대통령의 축하 난 사진과 함께 거부 의사가 적힌 글을 각자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축하 난을 거부한다며 릴레이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난이 무슨 죄가 있느냐"며 "너무나도 옹졸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내민 손을 거부하고 협치를 걷어찬 행태는 두고두고 정치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마구잡이로 들이받고, 싸우기만 하는 분노의 정치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은 1일 논평을 내고 "협치란, 말 그대로 ‘힘을 합쳐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자’일 것"이라며 "개원일에 맞춰 의원실 앞에 몰래 난 화분을 놓고 가는 행위를 협치로 보는 국민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용산 대통령실 혹은 여당인 국민의힘 그 누구라도, 조국혁신당에 만남이나 대화를 제안한 적이 있느냐"며 "창당한 지 석 달이 다 돼가는데도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과 가족을 위해 거부권을 남발하는 '거부왕' 윤 대통령만큼 옹졸한 정치를 잘 보여주는 이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출입기자단 초청) '대통령과의 만찬' 메뉴였던 계란말이와 김치찌개에 대파가 빠졌다던데, 그런 게 '옹졸', '쫄보'의 상징"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난을 버리는 것은 최소한의 공사 구분을 못하고 헌법기관에 대한 상호존중을 져버린 것"이라며 "'공은 공이고, 사는 사'다 입장 바꿔서, 윤 대통령도 조국 대표에게 난을 보내고 싶어서 보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보낸 것이라면 이준석 전 대표, 조국 대표 등 여러 야당 의원에게는 안 보냈을 것"이라며 "행정부의 수반이자 헌법기관인 대통령이 입법부의 구성원이자 역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에게 '기관 대 기관'으로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개인은 존중하지 않더라도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헌법기관, 직위는 존중해야 한다"며 "거부권 행사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정치적으로 심판을 할 때는 하더라도 헌법기관에 대한 상호존중은 있어야 한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