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김도훈호, 싱가포르 7대 0 대파… 첫 단추 '합격점'

2026 월드컵 3차 예선 진출 조기확정 '늦깎이 태극전사' 주민규, 데뷔골에 3도움 더해 맹활약

2024-06-06     김민지 기자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팀 네번째 골을 넣은 이강인이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6월 A매치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7대 0 대승을 이뤄냈다.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서 주민규·이강인·손흥민 등의 골세례에 힘입어 싱가포르에 완승을 거뒀다.

싱가포르는 FIFA 랭킹 155위의 비교적 약체팀이지만 이번 대회는 황선홍 전 대표팀 임시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쥔 김도훈 임시감독 체제 하에 치러진 첫 A매치라 더욱 의미가 깊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전임 클린스만 감독이 카타르 아시안컵 부진과 선수단 불화 논란 이후 물러난 뒤 지난 2월 황선홍 당시 U-23 감독의 임시감독 겸임 체제로 운영됐었다. 이후 황선홍 임시감독은 월드컵 2차예선서 2전 1승 1무(태국과 1:1, 3:0)의 성적을 거둔 뒤 물러났으며, 대한축구협회는 차기 국가대표팀 정식 감독 선임에 계속해서 난항을 겪었다. 빈 임시감독 자리에 김도훈 전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 FC 감독을 선임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도훈 임시감독은 조현우(울산)가 골키퍼로 나서며 김진수(전북),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황재원(대구)이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정우영(칼리즈),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은 미드필드를 지키며 경기를 조율했고, 정우영은 1년 3개월 만의 A매치 복귀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또한 K리그1 득점왕 출신 주민규가 최전방에서 활약했으며 좌우에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을 배치하며 싱가포르의 골망을 위협했다.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팀 세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선제골은 전반 8분에 터졌다.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공을 받아 왼발 페이크로 수비를 속인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전반 20분에 나왔는데, 김진수의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늦깎이'에 태극마크를 단 주민규가 머리로 연결하여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전반을 기분좋게 끝낸 대표팀 선수들은 후반부터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53분 손흥민의 골에 이어 후반 54분 이강인, 후반 56분 또다시 손흥민이 골을 넣으며 3분 만에 3골을 연달아 넣으며 대표팀의 기세를 드높였다.

이어 후반 79분 배준호가 데뷔골을 터뜨렸으며, 교체 투입된 황희찬이 후반 82분 팀의 일곱번째 골을 넣으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전반전 팀 두번째 골을 넣은 주민규(왼쪽 두번째)가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날 주민규는 A매치 데뷔골에 이어 어시스트를 3개나 더하며 김도훈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번 싱가포르전에서 이기며 4승 1무를 기록, 중국과의 최종 6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중국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