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8일만에 LG전 3연승 거둔 삼성 ... 개인 기록도 남달랐다
KBO 10개 구단 중 최초 팀 1400세이브 김태훈, 통산 6번째 5시즌 연속 10홀드 오승환, 4시즌 연속 20 세이브 ... KBO 최초 420 세이브 박병호, 한·미통산 400호 홈런 '대기록'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가 LG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아내며 4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이호성의 호투와 박병호, 강민호, 이재현의 홈런포에 힘입어 6대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를 거둔 삼성은 3년 1개월(1138일)만에 LG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분위기를 탄 삼성은 2위 LG와의 승차를 반 경기(0.5게임)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삼성은 이번 3연전을 앞두고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었다.
'에이스' 원태인이 우측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선발투수 자리에 공석이 생긴 상황이었다.
지난 11일 경기에서 레예스가 5이닝 1실점으로 LG 타선을 묶으면서 연승을 이어갔지만 12일과 13일 선발 자원에 공석이 생겼다.
12일 대체 선발로 이승민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3.2이닝 6피안타 피홈런 2개 4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하지만 양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지광이 2.1이닝 동안 안타와 사사구 없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삼성 불펜에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해줬다.
이후 삼성은 공격에서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5대4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13일에는 경기 전까지 1승 4패 방어률 7.64로 부진했던 고졸 2년차의 신예 이호성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랜만에 LG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삼성은 연승 기간 동안 뜻깊은 기록도 남겼다.
먼저 지난 11일 경기에서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이 1.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추가시켰다.
이 세이브로 삼성은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초로 1400세이브를 달성했다.
12일에는 불펜 투수들의 기록 대잔치가 이어졌다.
이날 경기 8회초 2사 1,2루 위기 때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은 LG 홍창기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KBO 통산 6번째 5년 연속 10홀드 달성에 성공했다.
김태훈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도 LG 문성주 - 김현수 - 오스틴을 깔끔하게 범타로 처리하며 4시즌 연속 20세이브 달성과 함께 KBO리그 최초 4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13일 LG와의 주중 마지막 경기에서는 박병호가 2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켈리의 커브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은 박병호의 시즌 8호 홈런이자 KBO리그 통산 388번째 홈런이며, 2016년 미국프로야구(MLB)에서 12개 홈런까지 포함하면 한미 프로야구 통산 400번째 홈런이었다.
또 이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우완 이승현은 1.2이닝 동안 5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2009년 프로 무대 데뷔 후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불리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오랜만에 LG전 스윕을 달성하며 최상위권 도약에 힘을 얻게 된 삼성은 선수들의 뜻 깊은 대기록까지 더해지며 팀 분위기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홈 팬들의 열광 속에서 주중 3연전을 기분 좋게 마친 삼성은 14~16일 창원으로 이동해 창원NC파크에서 6위 NC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