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 노동당 과반 압승··· 14년 만에 정권 교체

2024-07-05     김민지 기자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가 5일(현지시간)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총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노동당의 총선 압승을 이끈 스타머 대표는 이날 오후 차기 영국 총리에 위침한다.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노동당이 650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과반인 326석 이상을 훌쩍 넘긴 압승을 거두며 14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됐다.

로이터, AFP 통신,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노동당은 5일 새벽 영국 조기 총선 개표 중간 결과에서 하원 650석 중 과반인 326석을 훌쩍 넘어서며 압승을 확정했다.

BBC와 ITV, 스카이뉴스 등 영국 방송 3사는 투표 종료 직후 발표한 출구조사를 통해 노동당이 하원 650석 중 410석, 집권 보수당이 131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의석보다 노동당은 209석이 늘어나고, 보수당은 241석이 줄어드는 결과다.

개표가 거의 마무리돼 가고 있는 가운데 현지시간 오전 6시 35분 기준 노동당은 398석, 보수당은 106석을 차지한 것으로 가디언은 집계했다. 이에 따라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차기 총리에 오르고 14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지게 된다.

스타머 대표는 총선에서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발표된 이후 “변화는 지금 시작된다”며 “우리는 힘든 시기를 넘기고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고 말했고 이제 그것이 찾아왔다. 변화는 지금 시작된다”고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4년 반 동안 당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결과, 변화한 노동당은 조국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됐다”라면서 “노동자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영국(정부)을 복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리시 수낵 총리는 보수당의 총선 참패를 인정했다. 수낵 총리는 “노동당이 이겼다. 스타머 대표에게 전화해 승리를 축하했다”고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면서 “영국 국민은 오늘 밤 냉철한 판정을 내렸고 배울 것이 많다. 나는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 참패로 취임 약 1년 8개월 만에 총리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어 “오늘, 권력은 모든 당사자들의 선의 속에 평화롭고 질서있는 방식으로 교체될 것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국가의 안정과 미래에 대한 확신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