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선임 논란' 정몽규·홍명보 국회 출석해 입연다

이임생· 정해성·박주호 등도 증인 참석 오는 30일 10월 요르단·이라크전 명단 발표

2024-09-23     권영진 기자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과의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에 휘말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국회에 출석한다.

홍 감독을 선택한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와 감독 선임 과정의 막판에 돌연 사퇴한 정해성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문체위는 또 축구협회 기술분야 행정 책임자인 김대업 기술본부장, 축구협회 행정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박문성 해설위원을 참고인으로 부른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4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현안 질의를 통해 홍 감독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 감독은 프로축구 울산 HD를 이끌던 중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부진으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7월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6개월간 진행된 감독 선임 과정에서 면접 등을 진행한 외국인 감독들과 달리 홍 감독은 면접을 따로 진행하지 않는 등 공정하지 못한 모습이 드러나 문제가 됐다.

문체위 위원들은 총 11차에 걸쳐 진행된 전력강화위 회의록 등 자료를 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아 홍 감독 선임 과정을 들여다봤다.

문체위 소속으로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운영 중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제보를 받았다. 자료와 증거를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며 날 선 공격을 예고했다.

이에 축구협회 고위층은 홍 감독을 '보호'하기 위해 정 회장과 이 이사만 국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홍 감독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문체위는 홍 감독 선임 논란 외에도 정 회장의 4번째 연임 도전 여부, 축구협회가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에서 600억대 마이너스 통장을 문화체육관광부 승인 없이 개설한 문제 등도 따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다음달 A매치 기간 요르단, 이라크와 연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다음 달 10일 오후 11시 요르단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 15일 오후 8시에는 안방 경기로 이라크와 맞붙는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30일 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의 기자회견을 통해 10월 A매치 2경기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한다.

명단 발표 후 첫 소집은 다음달 7일이 유력하다. 10월 A매치 첫 경기가 원정 일정인 만큼, 경기장이 아닌 공항에서 소집해 곧장 요르단으로 출국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