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꿈꿨던 삼성, 끝내 기아에 역전패 ... 2024시즌 준우승으로 마감
10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 나선 삼성라이온즈가 정규리그 1위 기아타이거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삼성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디아즈의 멀티홈런 등 기선 제압에 성공하고도 이후 불펜이 무너지면서 5대7로 역전패를 당하며 무릎을 꿇었다.
벼랑 끝에 놓인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날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김헌곤(좌익수)-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 타자)-이재현(유격수)-김현준(우익수)-이병헌(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고, 선발 마운드에는 좌완 이승현을 올렸다.
4차전까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포수 강민호는 이날 선발에서 제외됐다.
벼랑 끝에 놓인 삼성 타선은 기아 선발 양현종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1회초 1번타자 김지찬이 연속 볼 4개를 골라내며 1루를 밟았다. 이후 류지혁과 김헌곤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2사 1루 상황에 르윈 디아즈가 호쾌한 투런포를 터트리며 2대0으로 앞서갔다.
삼성은 디아즈에 이어 김영웅까지 솔로포를 터트리며 3대0으로 앞서갔다. 디아즈와 김영웅은 한국시리즈 통산 10번째 백투백 홈런이자 포스트시즌 통산 30번째 백투백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후 3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선발투수 좌완 이승현이 1회말 나성범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지만 3회초 디아즈가 양현종의 시속 143km짜리 직구를 공략해 장외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디아즈의 두 번째 투런포로 5대1로 달아난 삼성은 동시에 양현종을 조기 강판 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3회말 이승현이 김도영과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소크라테스의 땅볼 때 1루주자 나성범이 2루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1사 1,3루 위기는 계속됐고 결국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5대2로 추격을 허용했다.
이승현은 4회말 이창진과 박찬호를 각각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김선빈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김도영과 나성범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2사 만루 위기를 맞은 삼성은 김태훈을 올려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삼성은 5대2로 앞선 5회말 김태훈이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이후 이우성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김태군과 이창진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위기를 자초했고, 삼성은 김태훈 대신 파이어볼러 김윤수를 투입시켰다.
김윤수는 150km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박찬호를 땅볼로 처리했지만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상황에 몰렸다.
이후 김도영과 끈질긴 승부를 벌였지만 9구째 던진 144km짜리 슬라이더가 폭투로 이어져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분위기를 기아에게 내준 삼성은 결국 6회말 리드를 내줬고 8회말에도 추가 실점을 하면서 5대7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