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하드라마' 포항, 120분 연장 혈투 끝 울산 꺾고 2024 코리아컵 우승

정재희 동점골 이어 연장서 김인성 ‧ 강현제 골 울산에 3대1 역전승 ... 코리아컵 최다 우승 단독 1위

2024-11-30     권영진 기자
포항스틸러스 정재희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후반 24분 동점골을 터르린 후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 연장 후반 포항 김인성(7번)이 헤더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첫 '동해안 더비'로 열린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포항스틸러스가 울산HD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은 이번 우승으로 대회 2연패 및 코리아컵 통산 6회 우승(1996년, 2008년, 2012년, 2013년, 2023년, 2024년)을 기록하며 코리아컵 우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포항은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에서 후반 24분 터진 정재희의 동점골에 이은 1대1 균형을 이룬 가운데 펼쳐진 연장전에서 김인성의 결승골과 강현제의 쐐기골에 힘입어 3대1로 울산을 꺾고 코리아컵 정상에 올랐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스틸러스는 윤평국이 골문을 지키고, 전민광, 아스프로, 신광훈, 이태석, 완델손이 백5를 구성했다.

중원은 오베르단과 한찬희가 맡았고, 최전방 스리톱 라인에 조르지, 정재희, 홍윤상이 이름을 올리는 등 5-2-3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이에 맞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HD는 하나은행 K리그 2024 MVP 조현우가 골키퍼로 나섰고, 임종은, 이명재, 김영권이 백3를 형성했다.

보야니치, 고승범, 루빅손, 김민혁, 이청용, 윤일록이 중원을 구축했고, 주민규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는 등 3-6-3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포항은 경기 시작과 함께 울산과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전반 8분 김민혁의 헤더 슛을 윤평국이 선방으로 막아내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역습을 시도한 포항은 전반 10분 홍윤상의 패스를 받은 조르지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조현우 선방에 막혀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찬스를 놓친 포항은 오베르단이 드리블 과정에서 울산에 볼을 뺏기면서 위기를 맞았다.

전반 21분 오베르단이 드리블 과정에서 보야니치에게 볼을 뺏겼다. 이후 이청용의 패스를 다시 건네받은 보야니치가 포항의 골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윤평국이 손으로 볼을 쳐내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팽팽한 경기가 이어진 가운데 포항이 먼저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37분 보야니치의 패스를 받은 이청용이 크로스를 연결했고 주민규가 헤더골로 연결시키면서 포항이 0대1로 끌려갔다.

경기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공격을 이어간 포항은 전반전 무득점에 그치며 울산에 0대1로 뒤진 채 마무리했다.

포항은 후반 6분 임종은이 윤평국과 충돌 후 교체되는 등 울산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역습을 시도했다.

그리고 후반 24분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정재희가 안쪽으로 파고든 뒤 때린 왼발 슈팅이 울산 이청용 몸에 맞고 굴절돼 골망을 갈랐다.

동점에 성공한 포항은 거침없이 울산을 상대로 맹공을 펼쳤다.

후반 26분 조르지가 중앙으로 올린 크로스를 뒤에서 쇄도하던 정재희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벗어났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경기를 끝내기 위해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추가시간 조르지의 패스를 받은 김종우가 백성동에게 리턴 패스로 볼을 내줬다. 

이후 백성동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울산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결국 포항은 전,후반 90분 동안 울산과의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연장전을 맞이했다.

포항은 연장 전반 시작과 함께 조르지를 빼고 강현제를 투입했지만 울산과 득점 없이 연장 전반을 마쳤다.

이후 교체 투입된 김인성이 균형을 깨는 득점에 성공하며 2대1로 앞서갔다. 김인성은 연장 후반 6분 완델손이 살려낸 볼을 이어받은 김종우의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환상적인 헤더 골로 마무리하며 분위기를 포항으로 가져왔다.

여기에 경기 종료 직전 강현제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포항은 대회 2연패는 물론이고 코리아컵 최다 우승 팀이라는 타이틀까지 동시에 얻었다.

이로써 포항은 K리그1에서 초반 우승 경쟁을 펼치다가 연패 늪에 빠져 6위에 머물렀지만 코리아컵에서 '명가' 자존심을 세웠다.

특히 김기동 현 FC서울의 후임으로 포항 지휘봉을 잡은 '구단 레전드'  박태하 감독은 부임 첫 시즌 코리아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