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에게 '희망'을 준 TK 연고 K리그 3팀 ... 내년에도 K리그1 맞대결

김천상무, 군 팀 역대 최고 성적 3위 포항스틸러스, 리그 6위 그쳤지만 코리아컵 우승 대구FC, 리그 11위 마감 ... 승강 PO서 극적 생존

2024-12-09     권영진 기자
▲ 김천상무 프로축구단.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이 끝나고 열린 시상식에서 포항 선수들이 셀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대구FC 프로축구단 선수들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2024시즌이 지난 8일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를 끝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김천상무를 비롯해 포항스틸러스, 대구FC가 우여곡절 끝에 K리그1(1부리그)잔류를 확정지으며 불경기에 지친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

김천상무는 승격 첫 시즌 만에 역대 군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인 3위를 거뒀고, 김기동 감독이 물러난 포항스틸러스는 박태하 감독 체제 첫 시즌 6위에 그쳤지만 코리아컵 6번째 우승 컵을 들어 올리며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대구FC 역시 1부 리그에 남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충남아산과의 승강 PO(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TK 연고 3팀은 내년에도 K리그 1부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특히 김천상무의 경우 올 시즌 개막 당시 강등 후보 중 한 팀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성과를 거뒀다.

김천상무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한때 시즌 1위에 올라서는 등 K리그1 '돌풍의 핵'이 됐다.

이후 시즌 막판까지 우승을 놓고 울산HD, 강원FC와 치열하게 경쟁을 펼친 김천상무는 지난달 23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최종 라운드 경기에서 1대3으로 지면서 최종 3위(승점 63)를 기록했다.

이날 이겼더라면 자력으로 준우승할 수 있었던 김천상무는 2위 경쟁을 하던 강원FC가 포항스틸러스를 상대로 1대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강원FC(승점 64)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비록 준우승 자리는 빼앗겼지만, 김천상무는 승격 첫 시즌 만에 군팀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인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김기동 감독과 주축 선수들의 이적으로 인해 2024시즌을 앞두고 위기에 처한 포항스틸러스도 원클럽맨 박태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 6위에 그쳤지만 코리아컵 우승을 거머쥐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 포항스틸러스는 김기동 감독의 이적과 제카 · 알렉스 · 그랜트 · 하창래 등 주축 선수들이 이적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K리그1 강등권에 속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었다.

하지만 K리그1 첫 승 신고 후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선두를 내달리는 등 울산HD, 김천상무 등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다.

시즌 중반으로 접어든 9월 창단 첫 6연패 수렁에 빠지는 등 6위로 추락한 후 반등의 기회를 살리지 못해 리그 6위로 마쳤지만, 포항스틸러스는 코리아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태하드라마'의 끝을 해피엔딩으로 마감했다.

대구FC 역시 1부 리그에 남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지난 4월 성적 부진에 빠진 대구FC는 이번 시즌 K리그1 구단 중 가장 먼저 감독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원권 감독 대신 과거 K리그1 포항스틸러스 코치로 세르지오 파리아스 전 감독을 보좌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박창현 감독에게 지휘봉을 건넸다.

하지만 대구FC는 이후에도 한 차례도 9위보다 높은 순위로 올라가지 못하면서 시즌 내내 강등권에 머물렀다. 시즌 막판에는 전북현대에 10위 자리까지 내주면서 11위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충남아산과 승강 PO를 치르게 된 대구FC는 1차전까지 부진을 이어가는 듯 했다.

당시 경기 중반까지 1대4로 끌려가면서 강등을 현실로 맞는 듯했다. 하지만 세징야가 경기 후반 멀티콜을 터트리며 1점 차까지 간격을 줄였다.

이후 대구에서 열린 2차전에서 세징야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합계 스코어 4대4를 만들었고, 경기 종료 직전 충남아산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줘 연장전까지 승부를 이어갔으나 이찬동의 득점으로 다음 시즌에도 1부 리그를 누빌 수 있게 됐다.

대구FC의 극적인 잔류로 TK 3팀은 내년에도 K리그1에서 더비를 이어갈 수 있게된 가운데 이들이 내년시즌 어떤 경기력으로 지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