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부터 발디비아까지 ... K리그는 외인 '캡틴'이 대세
| ▲ 2025시즌 K리그1 포항스틸러스 주장을 맡게된 완델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세징야부터 완델손까지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K리그 구단들이 선수단을 이끌 주장으로 외국인 주장으로 선임하며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
K리그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각 구단이 올 시즌 선수단을 이끌 주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중에서 눈길을 끄는 건 대구FC, 포항스틸러스, FC서울이다.
'대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칭할 만큼 오랫동안 실력을 뽐내고 있는 세징야는 2022년 여름 대구의 첫 외국인 캡틴을 맡은 뒤 2023년까지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지난 시즌 홍철(강원FC 이적)에게 잠시 캡틴 완장을 내준 세징야는 올 시즌 다시 캡틴으로 돌아왔다.
세징야는 2016년 대구에 입단한 뒤 매 시즌 꾸준히 성과를 내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시즌 강등 위기에 빠진 팀을 간신히 K리그1에 잔류시킨 세징야는 대구에서 공식전 264경기에 출전, 102골 66도움을 기록하며 역대 6번째 K리그 60-60 클럽에 가입했다.
포항스틸러스의 캡틴 완장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완델손이 차게 됐다.
완델손은 3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 축구연구소의 지난해 K리그1 소속 선수 출전 시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뛴다.
완델손은 지난 시즌 K리그1 전 경기(38경기)를 포함한 모든 대회에서 49경기(4202분)를 소화했다.
특히 지난 시즌 포항스틸러스를 코리아컵 최다 우승팀으로 이끌며 불경기에 지친 포항시민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유쾌한 성격의 완델손은 한국 선수들과도 끈끈하게 지낸다. 전지훈련 때 한국 선수들이 완델손에게 근력 운동을 가르쳐 달라고 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걸 보고 주장을 잘 뽑았단 생각이 들었다" 고 말했다.
이밖에도 FC서울의 캡틴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의 린가드가 맡았고, K리그2에 속한 전남드래곤즈도 대세를 따라 발디비아를 캡틴으로 선임했다.
FC서울 캡틴을 맡게된 린가드는 지난해 자유 계약 신분으로 서울에 입단해 26경기 6골 3도움을 올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린가드는 경기 외적으로도 한국 생활에 적응하며 김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고, 부주장 김진수와 함께 서울 선수단을 이끌게 됐다.
전남드래곤즈의 캡틴 완장을 단 발디비아는 지난 시즌 35경기에 나와 12골 6도움을 올리며 명실상부 전남 공격의 핵심으로 발돋움했다.
이처럼 세징야부터 발디비아까지 K리그는 1986년 리그 출범 이래 처음으로 3명 이상의 외국인 선수가 주장을 맡게됐다.
캡틴을 맡는 외국인 선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축구계는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면서 이제 축구에서도 국적보다는 실력이나 인성 등을 따지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프로축구팀에서의 캡틴은 선수단을 이끄는 정신적 지주이자 그라운드 내에서는 감독을 대신해 선수들을 통솔하는 지휘관 같은 존재다.
이들이 과연 그라운드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며 팀을 지휘할 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K리그1는 오는 2월 15일 포항 스틸러스와 대전 하나시티즌의 개막전으로 대장정을 시작하고, K리그2는 같은 달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FC의 맞대결로 포문을 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