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조기 대선 가능성, TK 연고 ‘6龍’ 급부상
국힘 김문수·홍준표·유승민·이철우…민주엔 이재명·김부겸
지난해 12·3 계엄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경우 치러질 조기 대선에서 대구경북 연고 잠룡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구경북이 정국의 중심에 선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개혁신당 등 야당에서 이미 조기대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대외적으로는 ‘탄핵 반대’을 내세우고 있지만 일각에선 한동훈 전 대표 등 차기 대선을 둘러싼 움직임이 감지되는 등 조기 대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선 보수층 지지도가 급등하고 있는 김문수 노동부장관, 지난 대선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일반국민에서 이기고도 고배를 마신 홍준표 대구시장이 있다. 여기에 경제통 유승민 전 의원, 지방시대 저출생극복 등 국가대개조 화두를 던진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가 있다.
◇국민의 힘 4룡
김 장관은 경북 영천 출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20년 이상 노동운동가로 활동한 1980년대 노동운동을 대표하는 전설이다.‘혁명의 시대는 끝났다’며 급선회애 지난 1994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권유로 민주자유당에 입당했다.
국회의원 3선과 경기도지사 재선에 이어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 출마해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조기 대선 출마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지만 지난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에 이번에도 국무위원들 중 눈에 띄게 강하게 탄핵반대 입장을 고수해 보수 내 지지가 높다.
홍 시장은 경남 창녕 출생이지만 대구에서 영남중 영남고를 졸업했다. 검사 시절 지난 1993년 이른바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해 당시 안기부·검경 등 권력 실세들을 기소해 명성을 얻었다. 두 번의 대선을 거치면서 직설적인 화법으로 ‘홍카콜라’라는 애칭을 얻는 등 젊은층에서 인기가 급상승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일관되게 탄핵을 반대해 왔고 윤통을 지켜야 하는 명제는 변함 없습니다”면서도 “만에 하나 탄핵대선이 생기더라도 우리가 재집권해야 윤통도 살고 나라도 삽니다.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해야 하는 우리의 입장을 부디 곡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고 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경북 김천 출생으로 교사·국정원을 거쳐 국회의원 3선과 경북도지사 재선이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일찌감치 지방살리기 분권 활동의 선두에 섰다. 특히 경북도지사로서 수도권 일극체제·저출생 극복을 위한 지방시대를 국가대개조의 선결과제로 내걸고 국가적 이슈화로 경륜을 증명했다.
이 지사를 잘 아는 정치권 인사는 “정치적으로 큰 흠결이 없고 무난한 여야인맥에다 정치행정경험이 잘 축적돼 있는 점이 최근 들어 평가 받고 있다”고 했다. 특히 지난 3일 이철우 지사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김영록 전남지사가 조기 대선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나서기로 한 것도 이 지사의 출마 가능성이 한층 더 주목 받는 이유다.
유 전 의원도 최근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대구 출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한국개발연구원을 거쳐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를 취득하고 돌아왔다. 대구에서 내리 4선을 하고 원내 대표도 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마찰 이후 탈당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인터뷰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이 우경화되면 이재명의 민주당에 이길 수 없다. 중도 중원에서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이겠느냐. 또한 경제 성장과 성장의 과실을 골고루 나누는 선순환을 달성해야 한다. 경제를 살리는 능력, 이것이 다음 대통령의 자격이다”고 했다.
◇민주당 2룡
현재로선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내 잠룡 중 독보적이라는 점에서는 이론이 없다. 경북 안동 출생으로, 소년공에서 검정고시를 거쳐 변호사, 사회운동가를 거쳐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는 등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민주당 당내 후보 경선에도 출마했다. 그는 복지 정책과 기본소득 등 진보적인 정책을 강조하며, 강한 추진력과 소통 능력으로 주목 받았다. 이 대표는 탄핵 이틀 전 경북도청을 방문,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만나 “APEC성공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며 경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경북 상주 출생으로,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그는 대구 수성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고 있다. 온화한 성품과 포용적인 리더십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야를 아우르는 협치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최근 호남을 방문하며 조기 대선 당내 경선을 위한 몸풀기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