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개막 직전 '예방주사' 맞은 포항, 전 포지션서 개선점 보여

2025년 공식 첫 경기 가와사키 상대 0대4 완패 오는 19일 포항스틸야드서 대전과 K리그1 개막전

2025-02-12     권영진 기자
포항스틸러스 선수들이 지난 11일  가와사키와의 ACLE 7차전 맞대결에서 0대4로 완패를 당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가와사키전을 돌아보면서 팀에 대한 진단을 조금 더 명확하게 해보겠다"

포항스틸러스의 사령탑인 박태하 감독이 2025시즌 첫 공식 경기인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7차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맞대결에서 완패를 당한 후 남긴 말이다.

박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지난 11일 가와사키와의 ACLE 7차전 맞대결에서 0대4로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포항은 3승 4패 승점 9에 머무르며 동아시아 지역 12개 팀 중 7위로 내려앉았다.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팀들도 있어 포항의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포항의 16강 진출 여부는 18일 원정경기로 치를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의 마지막 8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이날 2025시즌 공식 첫 경기에서 4실점을 허용하며 완패를 당한 포항은 전반 26분 이미 한 차례 경고가 있었던 아스프로가 두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그라운드에서 쫓겨나며 수적으로 밀렸다.

결국 포항은 전반전 단 한 번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0대1로 끌려가며 하프타임을 가졌다. 하지만 후반전에도 연속골을 내주면서 가와사키를 상대로 백기를 들어야 했다.

이처럼 아쉬운 패배를 맛본 포항은 전 포지션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날 포항은 이태석-전민광-아스프로-어정원으로 수비진을 꾸렸다.

이름값과 실력을 놓고 보면 괜찮은 조합이었으나 허점이 드러나면서 상대 공격을 막지 못했다.

특히 전반 중반까지 인상적인 수비를 보인 아스프로는 야마다와의 경합에서 연이어 패배하기 시작했고, 결국 자기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며 퇴장당했다.

공격도 아쉬었다. 이날 포항은 겨울 이적시장서 영입한 K리그2 최고 크랙 주닝요를 필두로 조르지-홍윤상을 투입했다.

하지만 주닝요는 무리한 드리블과 부정확한 크로스가 이어졌고, 79분 동안 크로스 성공 0회, 볼 뺏김 2회, 기회 창출 0회로 흔들렸다. 조르지 역시 최전방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교체 투입된 이호재가 측면과 중원을 오가며 팀 공격을 이끌며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하면서 오는 15일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전 포지션에서 아쉬운 문제점을 남긴 채 홈에서 쓰라린 패배를 경험하게 됐다.

경기를 마친 박태하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홈에서 2025년의 시작을 알렸는데 팬들에게 정말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드렸다. 변명하지 않겠다. 완패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코리아컵 우승 우려가 있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 아닐까 했다. 선수들과 가와사키전을 냉정하게 돌아보겠다. 얼마 남지 않은 K리그1 개막전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2025년 공식 첫 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겪은 포항스틸러스가 아쉬움을 딛고 K리그1 개막전에서 올 시즌 첫 번째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