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경제위기 상황에서 소환된 ‘포항제철소’

2025-03-05     이부용 기자
▲ 철강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나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 청송대에서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포스코 포항제철소 찾아 친기업 행보 펼쳐
권성동 “포스코가 곧 대한민국” 철강산업 전폭지원 약속
민주당, 포항제철소 소환해 ‘한국판 엔비디아’ 대여 역공
“포항제철소, 국가지분 확보해 기업 성장시킨 대표 사례”


대내외적으로 경제여건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서 여야가 경제회복을 위한 모멘텀 마련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상징인 ‘포항제철소’가 정치권에 소환됐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찾아 철강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국제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철강 산업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인 만큼 국가 차원의 보호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기술 개발, 설비 투자를 위한 예산 지원과 함께 세제 혜택, 공급망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철강산업 지원법' 입법 계획을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이 참석했다.

권 원내대표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25% 관세, 또 글로벌 공급 과잉, 저탄소 전환 요구 압박 등 여러 위기가 동시에 오고 있다”며 “대한민국 철강 산업은 제조업 생산의 6.7%, 수출의 5.6%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 전략 산업”이라고 밝혔다.

또한 “(철강 산업은) 건설, 자동차, 조선, 기계, 군수산업 등 여러 분야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며 “국가기간산업인 만큼 국가 차원의 보호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정부가 최근 중국산 철강 후판에 최대 38%의 잠정 덤핑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린 것을 매우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한국 철강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결과적으로 품질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전기로 고급강 제조기술, 수소환원제철 등 저탄소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과 공정 기술을 지속 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포스코가 곧 대한민국”이라며 “우리 국민의힘도 철강 산업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이른바 '한국판 엔비디아 지분 소유구조' 발언을 겨냥한 여권의 비판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시대착오적인 태도"라며 포항제철소를 소환해 여권의 공세에 반격을 시도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존경해 마지않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야말로 국가가 지분을 확보해 기업을 성장시키는 기법을 써 왔다. 대표적 사례가 포항제철"이라며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민주당이 얘기하면 트집만 잡는다"고 꼬집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국가가 지분을 투입해 전략산업을 키워 성과를 나누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프랑스도 AI 기업 펀드에 투자할 예정이고, 미국과 사우디도 국부펀드로 전략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에는 반(反)이재명밖에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홍성국 최고위원은 "김영삼(YS) 정부 때 KT를 국민기업 형식으로 (지분을) 팔았다. 그렇다고 우리가 YS 정부를 사회주의 정부라고 부르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