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로 한숨 돌린 포항, 부진 딛고 반등 나설까

3경기 1무 2패 K리그1 최하위 추락 안재준 · 완델손 부상 이탈 '대형 악재'

2025-03-11     권영진 기자
K리그 전통의 명문 구단인 포항스틸러스가 2025시즌 초반부터 위기에 봉착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전통의 명문 구단인 포항스틸러스가 2025시즌 초반부터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해 울산HD와의 사상 첫 '동해안 더비' 코리아컵 결승에서 3대1로 승리를 거두고 대회 2연패 및 코리아컵 통산 6회 우승(1996년, 2008년, 2012년, 2013년, 2023년, 2024년)을 기록하며 올 시즌 기대감을 끌어모았지만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포항의 올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2025시즌 K리그1 개막에 앞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경기에서 모두 패했고, 리그에서도 2경기를 연달아 무릎을 꿇었다.

다행히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 3일 K리그1 대구FC와의 대결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하며 공식 경기 4연패에서 벗어났지만 코리아팀 최다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2025시즌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포항이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골 결정력이다.

포항은 리그 3경기에서 한 골을 넣는 데 그치며 수원FC와 함께 최저 득점을 기록 중이다. 그마저도 코너킥 상황에서 이호재의 헤더 득점이었다. 아직 필드골이 없다는 의미다.

최근 대구와의 맞대결에서도 볼 점유율(55%)과 점유시간(28분30초)에서 앞섰고, 전체 슛(11개)과 유효 슛(4개)에서도 대구보다 많았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특히 조재훈과 외국인 공격수 조르지는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허공으로 날리는 등 매 경기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미드필더 라인의 고립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로 인정받았던 오베르단은 공격과 수비를 모두 커버해야 할 정도로 범위가 커지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 공격수 안재준, 수비수 완델손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그나마 완델손과 주 포지션이 겹치는 이태석이 경기를 펼칠 수록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역시 체력적인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야심 차게 데려온 주닝요도 아직은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했고, 홍윤상, 백성동, 김인성 등 기존 자원들의 득점 지원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현재 포항스틸러스가 뾰족한 묘수나 변화를 보여 줄 전략과 전술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이에 2년 차를 맞이하며 팀을 이끌고 있는 박태하 감독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지난해 김기동 감독(현 FC서울)의 이직으로 갑작스럽게 사령탑에 오른 박태하 감독은 제카 · 알렉스 · 그랜트 · 하창래 등 주축 선수들의 이적으로 인해 약화된 전력에도 불구하고 팀을 코리아컵 최다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지난 시즌 준비에는 부족함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올해는 전지훈련을 포함 새 시즌을 구상할 시간이 충분했다. 정재희가 대전으로 이적한 부분만 제외하면 주축선수들도 큰 이탈이 없었다.

하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우승을 거두며 잠시 잊혀졌던 전반적인 팀 경기 운영의 단점들이 올해 새 시즌 들어 다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극도에 부진에 빠지게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4라운드 연기로 생긴 ‘휴식기’를 통해 재정비 할 시간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광주FC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로 K리그1 일정이 변경되면서 잠깐이나마 한숨 돌리게된 포항은 클럽하우스에서 머물려 ACLE과 리그 경기를 병행하며 생긴 주축 자원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포항이 휴식기 기간 슬럼프 탈출을 위한 해결 방안을 찾아내고 반등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포항의 다음 경기는 오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