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새마을운동 전파”…최외출 영남대 총장에 요청 잇따라
에티오피아 3개주 등 정책고문 위촉…개도국서 ‘새마을학’ 주목
2025-03-20 노진규 기자
| ▲ 최외출 총장이 르완다대학 총장과 보직교수들을 대상으로 새마을운동 특강을 하고 있다. 영남대 제공 |
지난 2월 말,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중앙에티오피아지역 주(州)의 엔다쇼 타세우(Endashaw Tassew) 주지사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중앙에티오피아지역 주 농촌지역사회 개발 정책에 대한 자문을 위해 최 총장을 정책고문으로 위촉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해 온 것이다.
2023년 분리된 중앙에티오피아지역 주는 인구의 80% 이상이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실정으로 최 총장의 새마을운동 관련 경험과 집적된 연구를 통해 지역사회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다.
최 총장은 “에티오피아는 우리나라와 피로 맺어진 형제의 나라이다. 오랜 기간 연구해온 새마을운동을 통해 에티오피아 발전에 보탬이 된다면 기꺼이 응하겠다”고 화답했다.
이같은 최 총장에 대한 개발도상국 정부의 정책고문 요청은 10여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2014년 6월 인구 약 2천만명의 에티오피아 제2대 지역인 암하라(Amhara) 주(州) 정책고문 위촉과 같은 해 8월 캄보디아 총리 정책고문, 2019년 4월 에티오피아 남부국가민족주(SNNPR) 정책고문으로 각각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에티오피아 중앙 정부로부터 200만 연방공무원의 핵심 간부연수 프로그램 특별 연사 초청과, 시에라리온 정부로부터는 현지에 ‘새마을대학 설립’협의 요청, 기니(Guinea) 교육부로부터 대학에 새마을학과 설립 협력 요청 등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 등 주요 개도국에서 협력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1970년대 중반부터 새마을운동을 실천하고 연구해 온 최 총장은 2007년에 최초로 새마을운동의 학문화 필요성을 제안하고, 2008년 한국새마을학회 창립(초대회장), 2009년 글로벌새마을포럼 창립(초대회장), 2011년 영남대 행정대학원 ‘글로벌새마을전공’ 신설, 2012년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새마을학과’ 설치 등을 통해 새마을운동을 ‘새마을학’으로 정착시키는 연구와 인재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을 통해 76개국 1천여명의 공직자와 청년지도자를 대상으로 석사학위과정을 교육하며 새마을학 고등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새마을학 영문학술지 ‘새마을학연구(Saemaulogy)’를 매년 발행하며 새마을운동의 학문적 가치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있다.
최외출 총장은 “새마을운동은 단순한 농촌 개발 운동이 아니라, 사회적 자본을 창출하는 공동체 운동”이라며 “새마을운동을 통한 대한민국의 발전 경험은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정책사례가 될 수 있는 만큼 그들의 입장에서 정성을 다해 공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