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초대석] 권경옥 포항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대표 인터뷰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포부
2025-04-10 강병찬 기자
| ▲ 권경옥 대표가 10일 포항시가 당면한 17개 아젠다를 보여주며 시민들의 참여와 강한 책임감을 역설하고 있다. |
- 시민 교육 필요성이 절실... '지속가능발전 박람회' 조직 박차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자. 포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시민들과 함께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
지난 10일 포항시 북구 용흥동 사무실에서 만난 포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권경옥 신임 대표의 제 일성은 '책임감'이었다.
권 대표가 지속가능협의회를 맡은 때는 지난해 10월 초, 공무원 정년퇴임 10년째 되는 해였다.
그는 포항시에서 체육청소년과장을 역임했고, 동국대 사회복지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만큼 2014년 퇴임하자마자 3년간 포항시자원봉사센터 소장을 맡아 지도력을 발휘했다.
그의 자원봉사센터 소장 임기가 완료될 즈음인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는 전대미문의 촉발지진이 터졌다. 그는 지진 이재민들이 머물렀던 흥해체육관에서 정신없이 봉사하는 가운데 소장직을 이임했다.
그의 헌신적인 모습에 정치권에서는 그를 시의원으로 추천했다. 그는 행정만으론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결하고 싶어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비례대표로 입성한 포항시의회에서 그는 복지환경분야를 맡아 성심껏 일했다. 후반기에는 복지환경위원장의 중책을 수행했다.
2022년 시의원 임기가 끝나갈 때 그는 재선의 유혹을 과감히 물리쳤다. 평생을 행정직 공무원과 선출직 공직을 맡아온 만큼 이제는 자유롭게 훌훌 날아서 평생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해보고 싶었다.
이는 다름 아닌 노래교실 강사였다. 그는 실력과 자격을 갖춰 노래교실 강사가 됐다. 어디서 무엇을 하더라도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다보면 보람이 느껴지는 법이다.
게다가 시민들과 함께 박자와 음정을 맞춰 열심히 노래를 부를 때면 호흡이 깊어지고 마음도 무척 즐거웠다.
하지만 포항이라는 곳은 그를 개인적인 성취를 이루는 데 머물러두지 않았다. 포항은 그에게 포항과 포항사람들을 위해 해야할 공적인 일이 남아 있다고 그를 다그쳤다.
그는 지난해 10월 8일 2년 임기의 무임봉사직인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대표직을 수락했다.
"포항은 해양과 철강 산업이 중요한 도시로,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과 지역 경제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런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려면, 시민들의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일상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포항시가 환경적, 경제적으로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도울 작정이다.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교육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포항시는 해양과 철강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환경 보호와 산업 발전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큰 과제다. 철강 산업을 친환경적으로 개선하고, 해양 자원의 보호와 지속 가능한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이러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가 이처럼 원대한 포부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북도와 포항시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1992년 Rio 국제회의의 결과인 '의제21'의 권고를 바탕으로 지방정부가 설치한 지방지속가능발전 이행협치기구다.
그러나 경북도와 포항시는 협의회를 일개 관변 환경단체로 인식해 예산과 인력지원이 매우 열악한 형편이다. 중요하면서도 다양한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예산과 인력의 투입이 선행돼야 한다.
"실천을 통한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향후 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고, 지속발전 관련 목표 달성을 위한 '지속가능발전 박람회'를 조직하겠다"
권경옥 대표는 포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통해 환경 문제, 경제 문제, 사회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그는 최근 실천 조직인 읍면동연합회를 알차게 재구성하고, 17개 아젠다를 망라한 실천 과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