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계적 군수기업, 포항 융진 관계사인 부산 DSEC 방문
제너럴 다이내믹스 스미스 부회장, 박일동 회장과 면담
| ▲ 박일동(왼쪽) 디섹회장이 제너럴 다이내믹스 스미스 부회장 일행을 안내하고 설명하고 있다. 디섹 제공 |
-GD-DSEC, 기술협력 20년
-한·미 조선 협력 강화 논의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한미 간 조선협력의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세계적인 군수·방산기업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 이하 GD)의 로버트 E. 스미스(Robert E. Smith) 부회장이 19일 전용기로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번 방한에는 GD 산하 조선소인 나스코(NASSCO)의 데이비드 J. 카버 사장 외 주요 임원진도 동행했다.
스미스 부회장 일행은 20일 GD의 한국 파트너사인 디섹(DSEC)을 방문해 박일동 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디섹은 포항의 조선 관련 기업인 융진의 관계사. 융진 창업주인 박일동 회장은 경북 영덕군 강구면 출신으로 수십년 포항에서 조선사업에 집중하다 수년전 디섹을 인수하면서 주목을 끌기도 했다.
양측은 이번 만남에서 양사 간의 지속적인 기술 협력 방안과 더불어 최근 급변하는 국제 조선업 시장의 동향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DSEC에서의 4박 5일 일정은 한·미 조선업계 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DSEC과 미국 내 가장 많은 해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GD MARINE SYSTEMS 산하 나스코 조선소는 2006년 MR탱커 설계 및 자재 패키지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오랜기간 기술 교류 및 협력을 통해 상호 발전을 도모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특히 2015년에는 DSEC이 설계·자재를 공급한 세계 최초 LNG 추진 컨테이너선이 ‘미국 올해의 선박’으로 선정되며 양사의 기술 신뢰 관계를 한층 강화했다. 이후에도 다양한 상선 및 군수지원함 프로젝트에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DSEC은 이달 초 미국 상무부 주최로 매릴랜드에서 열린 ‘2025 셀렉트USA 투자 서밋’ 내 조선업 투자 라운드테이블에도 한국 조선 3사와 함께 공식 초청받아 참석했다. 당시 회의에는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해양청(DOT), 국무부, 무역대표부(USTR), 국방부, 미국 해안경비대(U.S. Coast Guard) 등 주요 정부기관과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및 일본 통상성 관계자들도 참석해 미국의 조선 산업 재건과 관련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조선업을 국가 안보 핵심 인프라로 지정하며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강화 중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 해양 지배력 회복’을 위한 행정명령 제8조에 서명하고, 해군 보조함 확대와 민간 조선 인프라 강화를 포함한 전략을 발표했다.
2025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Revitalization of U.S. Shipbuilding’정책에 따라 지금까지는 미국 연방 정부 각 부처 장차관의 방한 협의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민간 부문 방산 최고기업인 GD의 이번 디섹 방문은 실질적인 한미간의 협력이 진전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책 흐름 속에서, 다수의 미국 주요 조선소들과 실적을 보유한 DSEC은 이번 GD 고위 관계자 방문을 통해 미국 조선시장과의 기술 협력뿐 아니라 공급망 및 산업 생태계 측면에서도 글로벌 파트너십이 한층 강화될 전망으로, 미국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