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 이재명 "대법원 파기환송 예측 못해...겪은 일 중 가장 황당"
"기각해주자는 쪽이었다는데 갑자기 바뀌었다고 하더라 여전히 사법부에 대한 신뢰 전체 법원 불신은 사회 손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대법원이 자신의 공직선거법 혐의에 대해 2심 무죄 판결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던 것을 두고 "다른 일들은 어느 정도 예측을 했는데, 이건 전혀 예측을 못 했다. 제가 겪은 많은 일 중에 가장 황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종의 특종일 수도 있는데 대법원 쪽에 제가 직접 안오지만 소통(연락)이 오잖나. 사람이 사는 세상이기에 (연락이) 없을 수가 없다”며 "제가 들은 바로는 빨리 깔끔하게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기각해주자는 쪽이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바뀌었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저도 법조인으로 먹고 산 지 나름 수십 년이고 정치도 오래 했다. 산전수전을 다 겪었는데 이번 일은 정말 황당무계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도 "저는 여전히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있다"며 "이 일을 갖고 전체 법원을 불신하거나 폄하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손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던 때를 거론하며 "그때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또 '당시 민주당 내에서 제기된 국무위원 전원 탄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했나'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게 가장 나은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성질 같아서는 싹 (탄핵을) 해버려야 하고, 그들은 그렇게 당할 만큼 잘못했다"면서도 "그러나 그다음에 닥치는 상황이 정당하지 않을 경우에는 대중 동원이 안 된다. 그게 바로 정당성의 힘"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원을 탄핵해버리면 정부가 없는 상태가 되는데, 이는 일종의 ‘머리’가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나쁜 머리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자신의 자녀들과 관련해서는 "제 자녀들도 취직을 못하고 있다. 취직하면 언론이 쫓아다니면서 가짜 보도해서. 저번에 화천대유 취직했다 엉터리 보도해서 바로 잘렸다"며 "다른 회산데. 얼마 전엔 교습소 알바하는 곳 쫓아가서 불법 취업했다고. 우리 이대로 내버려 둬 달라"고 하소연했다.
진행자의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상식적인 세상을 만들고 싶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상식적인 삶을 위해 공정한 판이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집무를 어디서 볼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그런 얘기 하면 다 된 것처럼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면 용산으로 가는 게 맞다"며 "빨리 청와대를 수리해서 청와대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의 대법원과의 소통' 발언 논란이 확산되자 민주당 진짜 대한민국선대위 공보단은 공지를 통해 "이 후보는 대법원과 직접 소통했다고 말한 바 없다. 오늘 방송에서 분명히 대법원으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가 아니라고 설명했다"며 "사실관계에 따라 보도해 주기 바라며 '이 후보가 대법원과 소통했다'고 작성된 기사는 정정해 주기 바란다. 정정이 이뤄지지 않을 시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라고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