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란세력 책임 물어야" 김문수 "괴물 독재 출현 막아달라"

6·3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대선후보들이 막판 지지호소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서울과 경기에서 유세를 벌이며 수도권 세몰이에 나섰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제주에서 시작해 경부선을 따라 올라가는 국토 종단유세를 펼치며 막판 대역전극을 자신했다.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쳤던 후보들은 이날 자정을 끝으로 공식선거운동을 마치고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게 된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단순히 이재명과 김문수 중 누가 이기느냐의 싸움이 아니다"라며 "그들이 다시 돌아온다면 내란세력에 의한 민주주의 파괴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어떤 일이 있어도 단 한 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그들에게 역사적, 형사적,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 나아갈 것인지, 독재자의 나라로 회귀할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며 "총알보다 강한 투표용지로 이 나라의 운명을 바꿔야 한다. 기회를 주시면 이재명의 민주당 정권이 이 나라를 완전히 다른 나라로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강남만이 아니라 강북에도 과감히 투자해 모든 사람이 공정한 성장의 과실을 누리도록 만들겠다"며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다. 더 이상 출신과 색깔로 편을 갈라 싸울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는 결코 국민을 편 가르지 않겠다. 반쪽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파란색에 의지해 대통령이 되더라도 빨간색을 좋아하는 국민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민을 나눠 권력을 유지하는 유치하고 졸렬한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오후에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시로 이동했다. 

성남주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그는 "실천으로 성과를 만들어 온 충직하고 유능한 일꾼 이재명이 위대한 국민과 함께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성남주민교회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전, 시립의료원 설립 조례안을 둘러싸고 시의회와 갈등하며 몸을 숨겼던 장소로, 그의 정치적 결심의 배경이 된 곳이다. 

이재명 후보는 "2004년 3월 28일, 이곳에서 눈물을 흘리며 기득권에 좌절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며 "성남에서, 그리고 경기도에서 해온 것처럼 이제는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 삶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여정이었다"며 "성남시장으로 부패한 구조와 기득권의 벽을 넘고, 경기도지사로서는 청년기본소득을 확대해 도민을 지켜냈다"고 자평했다. 

이재명 후보는 "정치란 없는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이제 국민과 함께 이 길을 대한민국 전체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짧은 기자 질의응답에서는 "취임 후 가장 먼저 지시할 일은 경제 상황과 민생 문제 점검이 될 것"이라며 "사법개혁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민생과 경제 회복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는 "국민이 생각하는 상식에 부합하는 정도로 하면 된다. 누구를 표적으로 삼아 증거를 조작해 기소하는 비정상은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했다.

국민과의 소통 방식에 대해서는 "저는 국민 속에서 숨 쉬지 않으면 질식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며 "기자간담회와 다양한 방식을 통해 국민과 늘 호흡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제주에서 출발해 대구와 부산 등 전통적인 보수 텃밭에서 "이재명과 민주당의 독주를 저지해 달라"면서 독주 견제 심리를 자극하는 동시에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 구간에 진입했다"며 지지층 결집을 독려했다. 

김문슈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 4·3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집중 유세에 나섰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 중 김 후보가 제주를 찾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제주를 배경으로 한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남자 주인공 양관식을 모티브로 한 붉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연단에 오른 그는 "관식이 옷은 입었지만 방탄조끼는 안 입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이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 장남 이씨를 차례차례 열거하며 "아빠는 12가지 죄목으로 5개 재판을 받고 있고, 아내는 법인카드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아들은 상습도박에 인터넷에 욕설을 한다.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되겠느냐"며 맹공을 펼쳤다.

김 후보는 신공항, 크루즈 신항 등 지역 민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후엔 부산부터 서울까지 KTX를 타고 ‘역전 유세’에 나섰다. 부산역, 동대구역, 대전역 등에 내려 광장에서 30분~1시간가량 유세한 뒤 다시 KTX에 타서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방식이었다.

부산으로 이동한 김 후보는 부산역 광장에서"있어서는 안 될 비상계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깊이 반성하며 국민의 뜻과 염원을 받들어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해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사과하면서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만 도와주게 된다. 소중한 한 표로 이재명 괴물 총통 독재의 출현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진 대구 유세에는 김 후보의 딸 동주 씨가 연단에 올라 "앞으로 손주들이 배울 수 있는 인격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실 거죠",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준 부모님들이 존경받는 삶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실 거죠"라고 김 후보에 물었다.

김 후보는 딸이 물을 때마다 "하겠습니다", "지키겠습니다"라고 화답하며 머리 위로 하트를 표시해 보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경기 시흥을 거쳐 경북 경산을 찾아 영남대 앞에서 "이준석에게 던지는 한 표는 젊음을 바탕으로 새로 시작해보라는 투자의 시드머니 한 표"라며 투표를 호소했다.

그는 2021년 6월 3일 대구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연설 무대에 올라 ‘탄핵의 강을 넘어 새로운 보수를 세우겠다’고 말할 때 많은 대구 시민께서 공감해주셨다”며 “4년이 지나 이번 6·3 대선에서도 새로운 보수를 선택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