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 ‘생애 첫 투표’ 만 18세 유권자 20만명 육박

2025-06-03     김민지 기자
주 서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지역 청소년들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생애 첫 투표를 하게 된 만 18세 학생 유권자가 2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선거일 기준 고교 3학년 학생을 포함한 만 18세 유권자는 대구·경북 1만 8000여 명 등 총 19만2439명이다. 2022년 치러진 제20대 대선 당시 만 18세 유권자(12만6509명)와 비교하면 6만5930명이 늘었다.

우리나라의 선거 연령은 1960년 만 20세로 시작해 2005년 만 19세로 하향됐다가, 2019년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만 18세 이상으로 낮아졌다. 당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36개국 중 18세에게 선거권이 없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는 점이 반영됐다. 이번 대선은 지난 청소년 유권자들이 두 번째로 참여하는 대통령선거다.

20대 대선에서 1위와 2위 득표 차가 24만7077표인 점을 고려하면 학생 유권자들의 표심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20대 대선 당시 18세 투표율은 71.3%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주요 대선 후보들도 학생 유권자 표심을 겨냥한 학생·청년 관련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학생 등록금 부담 완화 및 청년주거 환경 개선 △‘청년미래적금’ 도입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소득 요건 완화 △의무 상환 전 이자 면제 대상 확대 △군복무 경력 호봉 반영 등을 제시했으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청년이 일하고 싶은 좋은 일자리 창출 △대학생, 대학원생 생활비 대출 확대 △청년 재직자 도약장려금·도약계좌·저축공제 가입연령 상한 상향 △군가산점제 도입 등을 내걸었다.

각 시도교육청은 학생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지난달 29일 사전투표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참여를 당부했다. 울산교육청은 대선을 앞두고 1분 29초 분량의 18세 유권자 투표 참여 독려 선거 교육 영상을 공개했고,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지난 2일 대선 투표 참여 호소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전투표는 학교와 학원 수업 때문에, 본 투표는 하루 남은 6월 모의평가 때문에 선거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많은 고등학생이 방과후 학교, 학원 등 정규 교육과정 외 활동에 참여하고 상당수 학교가 오전 8시 30분까지 등교 시간을 정한 상황에서 사전투표 참여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교육당국은 구호에 그치지 말고 학생 유권자들이 실제로 투표할 수 있도록 시간과 여건을 보장하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