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본격 시동… 민중기 "대면조사 이뤄질 것"
"수사범위 넓고 인력 한정"…민 특검, 준비 작업에 '속도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가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민중기 특별검사는 17일 "김 여사에 대한 대면조사는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 특검은 이날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의 법무법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의 병원 입원에 대해 "언론 보도를 보고 알게 됐다"며 "구체적인 조사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보가 임명되면 차츰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전날 지병 악화를 이유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특검 출범을 앞둔 시점의 입원을 두고 ‘수사 회피’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된다.
박성준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수사를 피하기 위해 병원에 간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법’에 따르면 김 여사 수사 대상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품 수수 등 총 16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고가 명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이미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해당 수사에 참여한 서울남부지검 일부 인력이 특검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 소속 검사 최소 3명이 특검에 파견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씨가 2022년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선물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전달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또한 유 전 행정관이 해당 가방 일부를 다른 가방과 신발로 교환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 특검은 이날 홍지항 인천지검 부천지청 총무과장(검찰 부이사관)을 특검 지원단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현직 검찰공무원인 홍 과장은 20일 명예퇴직한 뒤 특별수사관으로 전환돼 특검에 합류할 예정이다. 특검법상 현직 공무원은 특별수사관으로 임명될 수 없다.
지원단은 특검팀 내에서 행정과 실무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단장은 수사 외적 운영 전반을 맡는다.
홍 과장은 특수·반부패 수사 경험이 풍부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조사관으로도 근무한 이력이 있다.
민 특검은 15일 대통령실에 특검보 후보자 8명을 추천한 바 있다.
그는 "검증 절차가 진행 중이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임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검보 인선 기준으로는 수사 경험, 통솔력, 소통 능력 등이 고려됐다.
현재 특검팀은 검사·수사관 파견, 특별수사관 채용, 지원단 구성 등 전반적인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사무실은 두 곳을 두고 협의 중이며, 대한변호사협회 등을 통해 변호사 신분의 특별수사관도 공개 모집할 예정이다.
민 특검은 "수사 대상과 범위가 광범위해 수사팀이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