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때리는 것보다 욕설이 더 아팠다

신재화 부국장(문경 담당)

2025-07-01     신재화 기자
▲ 신재화 기자.
- 스포츠 지도자는 기술적 지도자이기 이전에 인격적 멘토여야 한다.


"x발 xx들 x같네" 이 욕설로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운동선수들은 경기에서 실력도 중요 하지만 또 한가지 파이팅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지도자는 선수의 경기력 향상도 중요하지만 편안한 심리적 안정을 취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선적으로 해야할 것이며, 욕설이나 비하 발언으로 선수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면 경기의 결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이번에 논란이 된 문경시 소프트테니스 실업팀 코치의 욕설 사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반복된 것으로 심각한 상황에 달했다.

선수들과 체육계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십여년 동안 계속된 욕설, 막말 그러나 문제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프트테니스 선수를 지낸 전임 선수의 증언에 따르면 코치의 욕설 때문에 극단의 선택까지 생각한 선수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왜 입을 닫았을까 혹 선수 생활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하지는 않았을까, 관리 감독자는 과연 이 사실을 몰랐을까 의문이 제기된다.

욕설 문제가 제기되자 사태를 무마하기 위한 듯한 관계자들의 움직임도 보였다.

운동 지도자의 자질은 단순히 운동기술이나 훈련 능력을 넘어서, 인격적·전문적·사회적 역량 전반이 포함돼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실력보다 인성’, ‘기술보다 존중’이 강조되고 있으며, 성폭력, 언어폭력, 갑질 등 비윤리적 행위는 철저히 배제돼야 한다.

또 지도자 관리, 감독처는 잘못을 덮기보다는 개선의 방향을 제시해야 욕설 등 비윤리적 발언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사태가 사라질 것이다.

선수들은 자신의 실력을 판매하는 것이지 인격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