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소수서원 첫 여성 원장 취임
창건 480여 년 만의 변화 3일 유림 망기 전달 공식 임기
2025-07-03 조봉현 기자
소수서원운영위원회(위원장 안병우)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소수서원에 이배용(사진)국가교육위원장이 신임 원장으로 취임했다고 3일 밝혔다. 창건 480여 년 만에 여성으로서는 첫 취임이다.
3일, 소수서원 유림 대표단이 정부서울청사를 방문 이 위원장에게 원장 망기(望記)를 전달하며 공식 취임을 알렸다. 망기는 유림이 새 원장에게 직임을 위임하고 예를 갖춰 취임 사실을 알리는 전통 문서다. 소수서원에서 이어져 온 의례 절차 중 하나다.
이배용 신임 원장은 2011년부터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장’을 맡아 소수서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이끌었다. 이후에는 (재)한국의 서원 통합관리센터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서원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가치 확산에 힘써 왔다.
이 원장은 오는 음력 9월 초정일(初丁日)에 봉행되는 추향사(秋享祀)에서 초헌관(初獻官)으로 참여해 안향 선생을 기리는 전통 의례에도 직접 나설 예정이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에 여성 원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소수서원의 전통을 지키는 동시에 시대와 세대를 잇는 미래의 가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