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찾은 정청래 "내란종식" 호남찾은 박찬대 "통합·협치"
[민주 당권경쟁 본격화] 창원 방문 정청래 "개혁입법 조속히 통과" 박찬대 '호남 일주일 살기' 프로젝트 시동
더불어민주당의 8·2 전당대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은 5일 각각 영남과 호남을 찾아 당원과 민심 표심잡기에 나섰다. 정 의원는 '내란 종식'을 강조하면서 당심을 끌여들였고, 박 의원은 '통합과 협치'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경남 창원에서 주재한 핵심 당원 조찬 간담회에서 "개혁 입법을 하루 속히 통과시키고 이재명 정부가 도로를 쌩쌩 달릴 수 있도록 이번 전당대회에서 뜻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은 교체됐지만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내란 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같은 당 허성무 의원과 이성윤 의원, 김영환 의원이 함께했다.
정 의원은 이어 경남도당 청년위원회 발대식(통영), 지역위원회 간담회(거제), 핵심 당원 워크숍 특강(김해을)에 참석하는 등 표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현역 의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저서 ‘국민이 지키는 나라’ 출간 기념 북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부터 '호남 일주일 살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전남·전북 토크 콘서트를 잇달아 개최하며 당원들과 만난다.
이번 전당대회가 이전보다 권리당원 반영 비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권리당원이 많은 호남 지역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지역 당심 잡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박 의원은 집권 여당 대표가 되기 위한 자질로서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강점으로 부각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유튜브 '삼프로TV'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당내에서 분란도, 비토(거부)도 없는 당 대표가 좋지 않겠나"라며 "이제는 찌르고 싸우고 공격하는 야당형 당 대표보다는 통합과 협치를 지향하는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형 당 대표는 제가 좀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8월 2일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이번 지도부 선거에는 당원 투표가 70%(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30% 비율로 반영한다.
전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의원이 32%로 박 의원 28%로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의견을 유보한 비율은 40%에 달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정 의원이 47%로 박 의원(38%)을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다.
연령별로는 정 의원이 30대~60대 사이에서 앞섰고, 박 의원은 20대와 70대 이상에서 정 의원을 따돌렸다.
한국갤럽은 "관건은 일반 여론조사로 가늠하기 어려운 당원 선거인단 표심"이라며 "지난 2024, 2022, 2020년 민주당 대표 경선과 비교하면 현시점 구도가 일방적이진 않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은 12.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