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두 번째 조사 마친 내란특검… 14시간 강행군 조사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대면 조사를 마쳤다.
이번 조사는 5일 오전 9시부터 자정 무렵인 오후 11시 54분까지 진행됐다.
이날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라고 경호처에 지시한 혐의 등 내란 및 외환 관련 의혹들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진술 거부 없이 자신의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오전 9시 4분부터 조사에 돌입해 체포 저지 지시 관련 내용을 오전 중 마무리했다.
이어 오후 1시 7분부터 다시 조사를 재개해 계엄령 심의 방해와 허위 계엄 선포문 작성 의혹, 북한 도발 유도 시도 등 외환 혐의와 관련된 쟁점들을 짚었다.
특검 측은 박억수·장우성 특별검사보의 지휘 아래 김정국·조재철 부장검사가 직접 신문을 맡았고 1차 조사에 참여했던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도 조사 지원을 위해 배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점심시간에 외부에서 주문한 설렁탕으로 식사를 해결했고 저녁 식사는 거른 채 조사에 임했다.
조서는 오후 11시 30분까지 약 5시간 동안 본인이 직접 검토했다. 조사 시간은 1차보다 약 3시간 반 길었지만 전체 청사 체류 시간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조사 중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를 위한 국무회의 정족수를 맞추기 위해 일부 국무위원만 출석시키고, 소집 통보조차 받지 못한 나머지 국무위원들의 심의권 행사를 방해한 의혹도 받았다.
또한 계엄 선포 명분을 마련하고자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 했다는 정황도 특검의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예정 시간보다 다소 늦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결국 특검이 지정한 출석 시각에 맞춰 청사에 도착했다.
출석 당시와 마찬가지로 퇴청할 때도 취재진 질문엔 일절 답하지 않은 채 정면만 응시한 뒤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이번 조사에는 김홍일, 송진호, 배보윤, 채명성 변호사가 동행했다.
특검 측은 추가 조사 여부 및 신병 확보 필요성을 윤 전 대통령의 진술 내용 분석을 바탕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만약 진술에서 새로운 쟁점이나 불충분한 부분이 발견될 경우 한 차례 더 대면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 반면 조사 결과에 따라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