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민주 당대표 경선 이틀 연속 1위…영남권도 압승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 이틀째인 20일, 정청래 후보가 ‘험지’ 영남권에서도 박찬대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전날 중원 지역(충청권)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우세를 이어가며 초반 판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발표된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서 정 후보는 62.55%를 얻어 37.45%에 그친 박 후보를 약 25%포인트 차로 눌렀다.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에서도 비슷한 격차로 승리한 데 이어, 연속 ‘2승’을 기록한 셈이다.

정 후보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온라인 합동연설회에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개혁"이라며 "검찰·언론·사법개혁을 폭풍처럼 몰아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개혁의 아이콘", "개혁의 골을 넣는 최전방 공격수"로 소개하며 강성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또 "내란 당은 해체해야 한다", "윤석열 전 대선 후보의 범죄 사실이 확정되면 선거 보전 비용 400억원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강경한 발언도 이어갔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도 부각하며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고 했다. 그는 전당원 투표 상설화, 당원 교육 강화 등 당원 중심 정당 운영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자신을 "이재명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해온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정치를 먼저 뛰는 선봉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 현장을 챙길 수 있는 유능한 여당 대표가 필요하다"며 자신이야말로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뜻)이 담긴 후보라고 주장했다.

‘안동의 아들’을 자처한 박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 완성,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TK 통합신공항 건설 등 지역 공약을 제시하며 당심을 공략했다. 

개인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수해 복구를 강조한 박 후보는 “지금은 선거보다 국민을 챙겨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표 선거는 권리당원 투표(55%)에 대의원(15%), 일반국민 여론조사(30%)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권역별 순회 경선에서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만 공개되며, 전체 결과는 다음달 2일 전국 대의원대회에서 발표된다.

정 후보가 충청과 영남에서 연달아 승리하면서 당심의 흐름이 일찍부터 형성되는 분위기다. 남은 수도권과 호남 경선 결과가 최종 승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