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턱턱 막혀도 농민에 희망 줄 수있어 보람”

이상휘 의원·함정호 시의원 등 국민의힘 포항남·울릉당원협 수해 피해 예산 멜론농가 찾아 부산물 처리 봉사활동 구슬땀

2025-07-24     강병찬 기자
▲ 함정호 포항시의원

 

 
 
▲ 지난 22일 국민의힘 포항남울릉 당원협의회 회원들이 버스를 타고 충남 예산군 오가면 멜론 농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봉사활동을 했다.

 


함정호 포항시의원 등이 작업하러 간 충남 예산군 소재 멜론 농장의 비닐하우스 안은 섭씨 60도를 오르내렸다. 

지난 22일 새벽 6시 국민의힘 포항남울릉 당원협의회는 버스를 타고 예산군 오가면으로 봉사활동 갔을 때의 상황이다. 

이상휘 국회의원과 함정호 시의원을 비롯한 시도의원 및 당원 등 45명의 당협 식구들이 버스를 타고 예산 봉사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9시30분경이었다. 

이들의 눈앞에는 200여m에 달하는 여러 채의 대형 비닐하우스가 흉하게 남아 있었다. 그 안에는 진흙 범벅이 된 멜론들이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었다. 

예산군은 지난 16·17일 300mm의 장대비가 내려 3명의 인명 피해와 수도, 전기, 도로가 모두 끊긴 바 있다. 

농장주인은 농장 바닥에 버려진 멜론들이 출하를 하루 앞두고 수마에 할퀴었다며 울먹였다. 

같이 간 사람들은 조를 짜서 5개의 하우스에 투입됐다. 안에 있는 멜론들을 꺼내야 하고, 가지와 각종 쓰레기들을 모두 치워야 하는 일이었다. 그래야 다른 작물을 심어 올해 농사를 이어갈 수 있다. 

함 의원은 소매를 걷고 손수레를 집었다. 비닐하우스 안은 한증막처럼 더웠다. 한 번 안으로 들어가면 200m에 이르는 내부 길을 따라 수레에 멜론을 가득 담아 밖으로 꺼내는 일은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한 당직자가 근처 약국에 가서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약제를 구입해 왔다. 사람들은 소금기 가득한 약을 먹으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함 의원은 이때 2022년 9월에 포항을 덮친 힌남노의 악몽을 떠올렸다. 당시 포항은 초토화가 됐고, 피해는 어마어마했다.

그런데 전국에서 몰려온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이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었기에 그는 아무런 불평 없이 묵묵히 땀을 흘렸다. 

멜론 농장 봉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함 의원은 손수레 작업을 오후에는 더 이상 할 수 없었다. 

너무 더워서 혹 쓰러지기라도 하면 같이 온 사람들에게 짐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이날 처음부터 끝까지 손수레에서 손을 떼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이상휘 국회의원이었다. 이상휘 의원은 자그마한 체구이면서도 한시도 쉬지 않고 손수레를 끌었다. 옆에서 지켜 본 사람들은 “이상휘 의원이 젊었을 때 항만에서 노역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면서 “역시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작업을 끝내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 음식도 피해 농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포항에서 준비해 왔다. 

극한 작업을 끝내고 포항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는 피로가 몰려왔다. 하지만 가장 어려울 때 서로에게 작은 도움이 되어주었기에 이들의 마음에는 어느새 ‘희망’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