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1년 2개월 만에 이준석 체제로…“정당정치 나사부터 다시 조이겠다”

AI 선거 시스템·온라인 공천도 예고… 국민의힘 연대엔 “기대 어렵다”

2025-07-27     김민지 기자
개혁신당 당 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한 이준석 의원이 2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혁신당 제2차 전당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이 약 1년 2개월 만에 다시 이준석 대표 체제로 돌아갔다.

개혁신당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차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한 이준석 의원을 새 대표로 선출했다. 

이 대표는 전체 투표자 2만5711명 중 2만5254명의 찬성표를 얻어 찬성률 98.22%로 당선됐다. 

투표는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가 반영됐다.

이 대표는 2024년 1월 창당 당시 초대 당대표로 선출돼 같은 해 5월까지 당을 이끌었다. 이후 허은아 전 의원이 뒤를 이어 대표직을 맡았지만, 올해 1월 당내 갈등으로 물러나고 천하람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왔다. 

이 대표는 약 1년 2개월 만에 다시 당권을 잡게 됐다.

개혁신당 당 대표 선거에서 98% 지지율로 당 대표에 선출된 이준석 의원이 2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혁신당 제2차 전당대회에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수락 연설에서 이 대표는 “대한민국 정치에서 관성처럼 해온 것들을 과감히 바꾸겠다”며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정당정치의 모든 것을 나사부터 다시 조이고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모든 상상을 뛰어넘는 혁신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기초·광역의원 선거를 300만원 이내 비용으로 치를 수 있도록 AI 기반 선거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인재들이 두려움 없이 정치에 뛰어들 수 있도록, 공천 신청은 100% 온라인으로 받고, 면접도 화상으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직적 가입과 허수 당원을 막기 위해 오프라인 당원 모집을 중단하고, 본인 인증 기반 온라인 가입만 허용하겠다”며 “시도당위원장과 당협위원장도 일정 기준을 충족한 지역에 한해 100% 직선제로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근 논란은 단순한 이념 차이가 아니라 누적된 모순이 터져 나온 것”이라며 “이 상황은 조금 장기화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내 비주류라고 해서 모두 개혁적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샅바싸움이나 멱살잡이 식의 경쟁이라면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개혁신당 후보로 완주해 8.34%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구를 거부하며 일시적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넘기기도 했으나,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 부위’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한편 이날 치러진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김성열 전 수석대변인(34.76%), 주이삭 서울 서대문구 의원(16.70%), 김정철 변호사(14.45%)가 당선됐다.

개혁신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난 대선에서 우리를 찍지 않은 91.66%의 유권자들을 설득해 나갈 생각에 설레기만 한다”며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가능성을 시험한 개혁신당은 이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