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문체부 1·2차관 포함 차관급 10명 인선… “실용·안정 기조 반영”
조달청장·통계청장 등 내부 승진 다수… 산림청장 등 외부 전문가도 기용 조직 안정·국정과제 추진 겨냥… “실무형 인재 전진 배치” 금감원장에 李대통령 '대북송금 사건' 변호사 내정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문화체육관광부 1·2차관을 비롯한 차관급 10명을 새로 임명했다. 이날 장관급 인선 6명 발표 직후 이뤄진 이번 인사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 발표와 맞물려 정부 후반기 국정과제 추진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는 김영수 국립중앙박물관 행정운영단장이, 2차관에는 김대현 전 문체부 종무실장이 발탁됐다.
김 1차관은 콘텐츠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친 정책 전문가이며, 김 2차관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 문화행사국장, 체육정책과장 등 체육·관광 분야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조달청장과 통계청장은 모두 내부 승진 인사다. 조달청장에는 백승보 조달청 차장이, 통계청장에는 안형준 통계청 차장이 임명됐다.
백 청장은 서울지방조달청장과 신기술서비스국장 등을 지냈고, 안 청장은 통계데이터허브국장과 경인지방통계청장을 역임했다. 대통령실은 두 사람 모두 해당 분야의 혁신과 실무에 밝은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농촌진흥청장에는 국립농업과학원장인 이승돈 박사가, 기상청장에는 이미선 전 수도권기상청장이 선임됐다. 두 사람 모두 해당 조직 출신으로, 연구현장과 정책에 대한 이해를 갖춘 인물이다.
산림청장에는 환경교육혁신연구소장인 김인호 전 신구대 교수가 발탁됐다. 산림·환경 분야에서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로,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는 시민사회에서 활동해 온 방용승 전북겨레하나 공동대표가 임명됐다. 대통령실은 “통일운동에 헌신해 온 활동가로 민주평통의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소청심사위원장에는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임명됐다. 정 위원장은 과거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징계를 심의한 검사징계위 위원장 직무대리를 맡은 바 있으며, 사법연수원 시절 12·12 쿠데타 기소유예 처분을 비판해 주목받기도 했다.
국가정보원 3차장에는 김창섭 국정원 과학기술부서장이 기용됐다.
대통령실은 이날 인선에 대해 “조직 내부에서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쌓은 인재들이 대거 발탁됐다”며 “실용적이고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인사 기조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신임 금융감독원장에는 국정기획위원회 사회1분과장을 지낸 이찬진 변호사가 내정됐다.
이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민변 부회장,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최근까지 이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재판을 맡은 변호인이기도 하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