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위안부 합의 뒤집는 것 바람직하지 않다"
취임 후 첫 일본 방문 앞두고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 "임기간 중 새로운 한일공동선언 발표하고 싶다"
이재명 대통령이 위안부 및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합의를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과거 정부가 일본과 맺은 합의의 유지를 강조했다.
2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가급적 현실을 인정하고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해 대립적으로 되지 않도록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시기에 이뤄진 일본과의 합의에 대해 “한국 국민으로서는 매우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이지만, 국가 간 약속인 만큼 이를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의 일관성과 국가의 대외 신뢰를 고려하는 동시에, 국민과 피해자·유족의 입장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두 가지 책임을 동시에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이 대통령이 지난 6월 취임한 이후 한국 언론을 포함한 매체와 진행한 첫 대면 인터뷰로, 노가와 쇼이치 요미우리신문 대표와 1시간 반가량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대해 “일본은 매우 중요한 존재이며, 한국도 일본에 있어 유익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길을 찾아 협력 분야를 넓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경제, 안보,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떤 협력이 가능한지 논의하겠다”고 밝혔으며, 양국 정상이 자주 왕래하는 ‘셔틀외교’의 유용성도 강조했다.
또한,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언급하며 “이를 계승하고, 재임 중 더 발전된 새로운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